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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2대 주주 '금호석유' 주가, 기 못 펴는 이유

뉴스1

입력 2019.04.17 11:47

수정 2019.04.17 14:50

금호피앤비화학 여수공장 야경(금호석유화학그룹 제공)© News1
금호피앤비화학 여수공장 야경(금호석유화학그룹 제공)© News1

아시아나 인수 후보 언급에 불안감↑…실적 기대 선반영해 상승 한계
삼성證 "아시아나 지분매각 의지 낮아…투자의견 'Hold' 하향"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매각 이슈로 급등할 동안 2대 주주(11.98%)인 금호석유화학의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이미 실적 기대로 랠리를 벌여 상승 여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 언급된 것만으로 주가에 불안감을 조성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17일 금호석유화학 보고서에서 "지난해 배당성향 감소(11.3%→6.6%)와 아시아나항공 지분매각이나 자사주 소각(또는 매각)에 대한 낮은 의지를 고려하면, 주주가치 제고의 변화도 단기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금호석유화학의 투자의견을 '중립(HOLD)'으로 하향했다.

금호석유는 지난 2010년 금호그룹에서 계열 분리됐으나 1989년부터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은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자구안 이슈로 매각 기대가 불거진 지난주부터 전날까지 주가가 134% 오를 동안 금호석유는 4% 가까이 하락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매각 의사를 확정한 15일에도 금호석유 주가는 3% 떨어졌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최근 아시아나 주가가 오른 것을 고려하면 지분 가치 상승은 긍정적이나 자연스럽게 2대 주주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인수 후보로도 언급되는 등의 막연한 불안감도 조성된 듯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호석유의 사업 부문과 아시아나항공의 연관성도 떨어지고,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한 재무적인 한계도 있다는 것이다.

전날 금호석유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플레이어로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는 없다"며 "인수 후보 기업에서 손을 잡자고 제안할 경우 원론적인 차원에서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금호석유 주가는 이날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전 11시42분 현재 전일대비 3900원(3.93%) 내린 9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호석유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1분기 금호석유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1140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석유는 최근 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과 함께 신용등급이 동반 상승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차익실현에 나서야 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아시아나 지분 매각 의지가 낮아 대규모 현금유입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 탐방 결과 금호석유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할 의사가 없고, (지분 관련) 특별히 언급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조현렬 연구원은 "1분기 실적 기대로 최근 2개월간 주가는 18% 올라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시장에서 기대하는 합성고무 수급밸런스의 구조적인 개선은 올해도 어렵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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