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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에 원유 펀드 수익률 최대 40%…"2분기 이후 하락 예상"

뉴스1

입력 2019.04.17 06:05

수정 2019.04.17 06:05

(자료사진)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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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베네수엘라·리비아 이슈로 국제유가 급등세
"감산 이어질 가능성 낮아…2분기 이후 하락 예상"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원유 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로 갈수록 유가하방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유가를 기초자산으로 한 펀드들은 20%~4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유(WTI)를 기초자산으로 한 '삼성KODEX WTI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H)'의 올해 수익률은 40.13%로 가장 높았다.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 1[WTI원유-파생형]'도 3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한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과 'KBSTAR미국S&P원유생산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 H)'도 각각 32.83%, 20.49%의 수익을 올렸다.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기준으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는 배럴당 63.4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연초(45.41달러)와 비교해 39.6%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도 각각 21.8%, 32.3% 상승했다.

이는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OPEC의 산유량은 일평균 3000만 배럴로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에서 대규모 정전과 미국의 제재, 리비아 내전 발생으로 3월 석유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영향도 있었다.

원유 펀드가 지난해말 유가 폭락을 딛고 수익률이 기지개를 펴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고유가 기조가 오래가기는 힘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비아·이란·베네수엘라 등의 경우에는 정치적 이슈로 쉽게 속단할 수 없지만, 해결 된다면 유가를 크게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OPEC 감산의 경우 국가마다 입장차가 있지만 러시아는 감산을 지속할 가능성이 낮으며, 미국은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지금의 휘발유 가격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상황도 좋지 않아 유가 강세가 수요위축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25일과 26일 양일간 열리는 OPEC의 정기총회가 유가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예상보다 가파른 속도의 유가 상승이 나타나면서 OPEC의 감산기간 연장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한층 더 높아진 상황"이라며 "2분기 국제유가는 현재 수준대비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하지만, 지속적인 상승이라기보다는 제한된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또 "2분기를 고점으로 완만한 하락 전환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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