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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위메프 등 이커머스 가세… 전운 감도는 배달시장

김성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5 17:57

수정 2019.04.15 17:57

쿠팡이츠, 30일까지 시범운영.. 위메프, 이달 중 시범서비스
배달의민족·요기요 등 선두 업체.. 할인쿠폰 발급·반값치킨 등 파격 마케팅으로 방어 나서
20조원 규모로 성장한 배달서비스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강자 쿠팡과 위메프가 배달서비스 사업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한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시장을 양분한 배달의민족(55.7%)과 요기요(33.5%)가 신규 사업자의 진입을 막기 위한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방어에 들어가면서 출혈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제로섬 게임으로 접어든 이커머스 시장 상황이 배달서비스 업계에서 그대로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15일 업계 1위를 달리는 배달의민족은 이날부터 닷새 동안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16000원 할인쿠폰을 발급한다고 밝혔다. 매일 5000명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대규모 이벤트로, 단순 계산하면 4억원 규모에 달한다.
배달의민족은 다음 주엔 중식업체, 월말 이틀 동안은 모든 카테고리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2만원 쿠폰 제공 이벤트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배달의민족의 이번 행사는 기존 이벤트의 할인 폭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비용 상당부분을 배달서비스 업체가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출혈이 예상된다.

배달서비스 업계의 할인경쟁은 지난 몇 달 간 치열하게 지속되고 있다. 업계 2위 요기요는 지난 2월부터 BBQ와 손잡고 '반값치킨' 이벤트를 벌인 바 있다. 마리당 9000원을 지원하는 이벤트로 요기요가 절반인 4500원을 부담했다. 요기요·배달통·푸드플라이를 운영하는 독일계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강신봉 대표는 지난달 "순수 마케팅 비용만 1000억원 이상을 생각하고 있다"며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업계에선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출혈경쟁을 피할 수 없는 수순으로 바라보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서비스가 업계를 양분한 상황에서, 덩치 큰 신규 사업자들이 시장에 달려들 준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강자 쿠팡과 위메프가 이달 중 서비스를 시험 가동한다.

1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송파구에서 시범운영되는 쿠팡이츠 서비스는 쿠팡의 전방위 물류 개혁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가공식품과 신선식품 배송 등 확장되는 서비스를 배달음식 분야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로켓배송 등을 통해 축적한 수요예측 노하우가 적용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유치한 막대한 투자금은 기존 배달서비스 업체가 갖지 못한 강점이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고전하며 사업다각화에 매진하고 있는 위메프도 이달 중 시범서비스 가동을 위해 프랜차이즈 업체와 자영업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개월 간 운영해온 매장픽업 서비스 위메프오를 통해 배달시장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자체 판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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