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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클럽 라운지] '1兆 클럽' 삼성전기… 산업·전장용 고부가 MLCC로 수익 확대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5 17:22

수정 2019.04.15 19:19

핵심재료기술·설비경쟁력 앞세워 전장용MLCC 라인업 확대 차별화
실적효자 카메라모듈사업도 호조
[포춘클럽 라운지] '1兆 클럽' 삼성전기… 산업·전장용 고부가 MLCC로 수익 확대

삼성전기가 지난해 고부가 MLCC(적층세라믹캐퍼시티)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MLCC 생산을 고부가 IT·전장용으로 다변화하며 차별화에 나서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지난해 삼성전기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8조1930억원, 영업이익은 223% 늘어난 1조1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 2013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8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MLCC와 카메라모듈이 실적을 이끌었다.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5501억원으로 전년 대비 50.6% 급증했고, 카메라모듈을 맡고 있는 모듈사업부의 매출액은 3.4% 증가한 3조1138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1·4분기 실적은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는 1·4분기 삼성전기의 매출액을 전분기 대비 7.4% 증가한 2조1450억원, 영업이익은 26% 감소한 1850억원으로 예상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10' 출시에 따른 카메라모듈 사업, 기판 사업의 실적은 양호하나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신모델 부재로 인한 수요 악화로 MLCC 매출이 감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2·4분기 이후부터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5G, 자동차 전장화, 자율주행 가속화로 MLCC가 고속 성장하고, 5G와 폴더블폰 신규 수요로 인한 고사양 카메라모듈 비중 증가로 수익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MLCC 수요 성장의 중심축이 모바일과 PC(B2C·기업과 소비자간거래)에서 전장용과 5G(B2B·기업간거래)로 확대되며 수요 부진을 일부 상쇄할 것"이라며 "실적은 상반기 이후 점차 개선 추세를 나타내는 상저하고의 이익패턴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 MLCC 다변화·차별화

삼성전기는 IT용에 집중됐던 MLCC 생산을 올해는 고부가 IT 및 산업·전장용으로 다변화하면서 차별화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핵심 재료 기술과 혁신 설비 경쟁력을 기반으로 초소형·초고용량 등 차별화된 MLCC 제품 판매를 확대키로 했다. 특히 전장용 MLCC는 고온·고압과 같이 고신뢰성 기술이 필수적이며, 제품 난이도 증가에 따른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소수 업체만이 대응할 수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산업·전장용 시장 대응을 위해 자동차 전자부품 신뢰성 시험 규격인 'AEC-Q200' 인증 및 휨 강도 개선 제품 등 다양한 전장용 라인업을 확보해 고부가 매출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중국 톈진에 증설중인 전장용 MLCC 공장은 생산경쟁력 조기 확보로 고객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메라모듈사업은 올해 고해상도, 광학줌 기능 등이 탑재된 고사양 카메라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핵심부품인 렌즈 및 엑츄에이터 기술의 내제화를 통해 고사양 카메라 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 개발과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자동차 전면과 측면 센싱과 사이드 미러 대체 등 센싱용 카메라모듈로 제품을 다각화하고, ADAS(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용 카메라모듈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기판부문은 거래선을 다변화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삼성전기 측은 "5G, AI(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신규 어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한 고사양 패키지 기판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중국 스마트폰제조사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채용 확대 등에 따라 거래선을 다변화해 RFPCB(경연성인쇄회로기판) 공급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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