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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는 끝, 세계 최고 5G로 간다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4 15:19

수정 2019.04.14 19:56

한국이 세계 최초 5세대(5G) 통신 상용화를 달성한 이후 글로벌 주도권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5G 관련 산업 전략을 만들어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초기 5G 서비스 품질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전사 역량을 집결하고 있다. 세계 최고 5G 국가로 도약 하기 위한 총성은 이제 막 울린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5G 연설을 통해 "5G 경주는 반드시 미국이 이겨야만 하는 경주"라며 "다른 나라가 미국을 앞지르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초 타이틀은 한국이 차지했지만 글로벌 5G 주도권은 미국이 갖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10년간 200억달러(22조7400억원) 이상을 5G에 투자할 계획이다. 사상 최대 규모의 5G 주파수 경매도 준비 중이다.

5일 오전 서울 서초대로 나인로드 피제리아 강남점에서 열린 'KT 갤럭시 S10 5G 런칭' 행사에서 시민들이 5G 단말기 개통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5일 오전 서울 서초대로 나인로드 피제리아 강남점에서 열린 'KT 갤럭시 S10 5G 런칭' 행사에서 시민들이 5G 단말기 개통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5G 주도권도 한국이
세계 최초 타이들 경쟁국이었던 미국이 5G에 이른바 '올인'을 하겠다고 선언했으나 한국은 이미 범정부 차원의 5G 산업 전략을 마련하고 생태계 조성에 들어갔다.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5G+ 전략은 △공공 선도투자 △민간투자 확대 △제도 정비 △산업기반 조성 △해외진출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5G와 관련된 전략산업 육성을 통해 오는 2026년 생산액 180조원, 수출 730억달러를 달성하고 일자리 60만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은 세계 최고 5G 달성을 위해 5G 전국망을 2022년까지 조기 구축하는 등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30조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세부적으로는 민간에서 20조원, 정부에서 10조원을 내놓을 계획이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2026년 1161조원 규모의 5G에 대한 새로운 시장을 두고 글로벌 전쟁이 시작됐다"며 "지난 4월 3일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이뤄냈다면 지금부터는 이런 기회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5G 세계 1등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도전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이통사와 제조사가 합심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이뤄냈다"며 "이제부터는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한 5G 생태계 조성과 정부 정책, 사업자들의 서비스 모델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기 5G 서비스 품질 높이기 '총력'
한국이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들어갔지만 국내에서는 서비스 품질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5G 상용화 초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서비스 품질 미흡은 사업자가 책임을 져야 하는 영역이다. 따라서 이통사들도 초기 5G 서비스 품질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박정호 SK테렐콤 사장은 긴급 임원 회의를 소집해 "5G 커버리지, 속도, 콘텐츠, 고객 서비스 등 모든 영역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여 서비스 완성도를 빠르게 높여가야 할 것"이라며 "5G 장비업체 등 관련 업체와 긴밀히 협력해 5G 서비스 품질 제고에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KT 역시 5G 네트워크 품질 전사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기술전문지원인력 60명, 고객센터 30명, 개통·유통 지원인력 30명을 포함한 총 120명의 인력을 투입해 5G 서비스 품질 조기 확보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고객센터를 통해 접수된 고객 불편사항을 중심으로 KT 엔지니어들이 지속적인 필드테스트와 품질 최적화 작업을 통해 통해 지속적인 품질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제조사와는 일일상황점검회의를 진행하며 단말·시스템·네트워크장비 전 영역을 통틀어 일 단위로 현안 이슈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원인 분석을 통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5G 서비스 품질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오성목 LG유플러스는 15일부터 5G와 LTE를 결합하는 EN-DC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EN-DC를 적용하게 되면 현재 5G 속도에 추가적으로 LTE 속도가 합쳐지기 때문에 평균 100~200Mbps 속도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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