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르면 5월 방미' 황교안, '보수 대선주자' 각인 나서나

뉴스1

입력 2019.04.12 16:11

수정 2019.04.12 16:1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News1 여주연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News1 여주연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3월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미북정상회담 어떻게 봐야하나?'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9.3.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3월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미북정상회담 어떻게 봐야하나?'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9.3.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美 정부·정치권 핵심인사 면담 추진
'先비핵화' 강조하며 보수 대권주자 이미지 굳히기 나설 듯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강성규 기자,김정률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취임 후 첫 해외순방 일정으로 미국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12일 뉴스1에 "황교안 대표가 방미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황 대표의 방미는 이르면 5월을 목표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1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통해 추진하기로 한 4차 남북정상회담 등의 일정과 한반도 정세변화 여부에 따라 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황 대표는 미국 정·재계 등 각계 지도층과의 만남을 방미 주요일정으로 설정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여부는 추진 단계이기 때문에 결정되지 않았지만, 가능하다면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중순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방미단과 마찬가지로 한국당 소속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백승주 국방위원회 간사 등이 동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당시 한국당 방미단은 나 원내대표와 강석호 당시 외통위원장, 김재경 외통위 간사 등으로 꾸려졌다.

황 대표의 방미 추진은 그동안 한국당이 줄곧 우려를 표명했던 한미동맹의 균열을 방지하고, 후속 남북·북미 회담 등 향후 펼쳐질 비핵화 협상 정국에서 보수 야당으로서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황 대표 취임 후 제1야당으로 당 차원에서 외교문제에 대해 고민 해봐야하고 미국 등과의 외교관계 설정도 고민해봐야 한다는 취지에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지금 상황에서 북핵 등 한반도 현안·이슈와 한미관계, 북핵문제에 대해서도 (미 인사들과) 논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황 대표는 미 정부·정치권과의 소통을 통해 제1야당, 보수진영 유력 대선주자로서의 존재감 부각에 나설 것으로도 관측된다.

한 야권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우리나라 대통령의 가장 큰 역할은 민생·경제 문제 등 국내 문제와 외교·안보·통일 등 국제 문제"라며 "황 대표가 취임 후 4·3 보궐선거 유세전 등을 통해 정부의 경제실정을 비판하며 대안으로서 가능성을 보인만큼, 이제 미국 등 국제사회와 파트너십 구축에 나서 보수진영 잠룡으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하려는 행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당 내에선 미 정부 핵심인사 등이 강조하고 있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빅딜' 방침이 한국당이 주장해온 '북한의 선(先) 비핵화, 후(後) 제재완화'안 등과 상당부분 궤를 같이하는 만큼 황 대표와 한국당의 입장이 충분히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는 자신감도 표출되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2월 한국당 방미단의 미국 방문에서도 '3Yes, 3No' 방침을 골자로 한 대북정책론이 미 정치권의 지지를 얻었으며 직후 열린 2·27북미정상회담에서의 '노딜' 결론에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도 있다.

3YES는 Δ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 Δ한미간 긴밀한 협력 Δ북핵 협상에 있어 한미일 정책공조 지지, 3NO는 Δ주한 미군 감축 Δ한미연합훈련 중단 Δ완전하고 최종적인 비핵화 전 제재완화를 의미한다.

이와 관련,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지난달 13일 서울시청 '명사초청 공직자 평화통일교육' 강연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희상 국회의장과 미국을 방문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등에게 종전선언, 평화선언은 안된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워싱턴의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황 대표는 또한 최근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며 정책방향 수정, 대안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황 대표는 12일 입장문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단독회담 시간이 거의 없다시피 했고 공동성명이나 기자회견조차 없었으며 양국의 발표 내용도 여러모로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이 드러났다"며 "양과 질 모두 부실한 회담 결과"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 정부와 미국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이견을 노출했다는 점에서 한미간 긴밀한 공조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매우 우려스럽다"며 "앞으로 북한 비핵화 전망이 오히려 더 어두워진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밝혔다.


회담이 열리기 전인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우리 경제가 어려운데 미국이 25%에 달하는 자동차 관세 폭탄까지 부과한다면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대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며 "대통령이 국민의 삶을 걱정한다면 되지도 않을 남북경협을 회담 테이블에 올릴 것이 아니라 통상문제 해결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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