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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장' 구광모 회장, 글로벌 인재 유치+벤처 투자 점검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1 10:58

수정 2019.04.11 11:13

구광모 LG 회장(오른쪽 다섯번째)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LG 테크 컨퍼런스'에서 현지 석박사급 과정중인 연구개발(R&D) 인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오른쪽 다섯번째)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LG 테크 컨퍼런스'에서 현지 석박사급 과정중인 연구개발(R&D) 인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이 취임 첫 해외 출장에서 글로벌 인재 유치와 미래 유망 스타트업(초기창업회사) 발굴을 챙겼다.

LG는 구 회장이 이달 초 미국 출장길에 올라 현지 유학중인 연구개발(R&D)분야 석∙박사 인재 유치를 위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LG 테크 컨퍼런스’에 참석했다고 11일 밝혔다. LG 테크 컨퍼런스는 우수 인재확보를 최고의 경영가치로 삼았던 고 구본무 회장도 매년 챙겼던 행사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 모두 미래에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저 역시 그렇다”며 “제 꿈은 LG가 '고객과 사회로부터 가장 신뢰 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꿈을 위해 고객가치를 현실로 만들어내는 기술과 그러한 기술을 꽃 피울 수 있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 회장의 이번 미국 출장에는 권영수 LG 부회장,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사장 등이 동행했다.

구 회장은 LG 테크 컨퍼런스 참석에 앞서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방문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5개 계열사가 총 4억2500만달러를 출자해 설립한 투자회사다.

구 회장은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처음 방문한 자리에서 기업 내외부의 아이디어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가치를 창출하는 개방형 혁신을 위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현지 중소∙스타트업 발굴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미래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차량 공유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라이드셀(Ridecell)’에 500만달러를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미국 스타트업 투자액이 1900만달러 규모다.

최근에는 초고속∙초저지연의 5G 시대에 콘텐츠 역량 강화를 위해 가상현실(VR) 플랫폼 서비스 스타트업인 ‘어메이즈브이알(AmazeVR)’에 200만달러를 투자했다.
어메이즈브이알은 카카오톡 출신들이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온라인 플랫폼에 300여개 가상현실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밖에도 차세대 리튬 이온 배터리와 광학 필름 관련 기술을 보유한 ‘옵토닷(Optodot)’, 식재료 배달 서비스 플랫폼 업체인 ‘사이드쉐프(SideChef)’, 모바일 분야 벤처투자사인 ‘노틸러스 벤처 파트너스’ 등에 투자했다.


LG 관계자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 설립은 글로벌 스타트업들의 기술 개발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신기술 확보를 위한 목적"이라며 "자율주행, 인공지능, 로봇, VR·증강현실(AR), 바이오·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등을 중심으로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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