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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패트롤] 대형화·복합화 ‘잭팟’…제주도 카지노 ‘랜딩’ 효과 주목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05 14:28

수정 2019.04.05 14:44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 이전 확장…지난해 매출액 3800억원
도내 8개 카지노 매출액 중 75,4% 차지…관광진흥기금도 신장 
제주경제 견인 효과 커…롯데카지노, 제주드림타워 이전 ‘탄력’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조감도 /사진=fnDB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조감도 /사진=fnDB

[제주=좌승훈 기자] 카지노업계의 복합화·대형화 추세에 따라 지난해 제주신화월드로 이전 확장한 랜딩카지노가 잭팟을 터뜨렸다. 전년에 비해 매출액이 10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제주도가 카지노 매출액의 10% 범위 내에서 거둬들이는 관광진흥기금도 덩달아 크게 높아졌다.

5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개장 후 연말까지 랜딩카지노의 잠정 매출액은 3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확장 이전 전인 하얏트리젠시 제주호텔에서 카지노 영업장을 운영했을 당시의 매출액(2017년 기준)인 405억원에 비해 189%나 신장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도내 카지노 8곳의 2018년도 잠정 매출액도 약 5112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매출액인 1769억원 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 중 랜딩카지노의 지난해 매출액은 도내 8개 카지노 전체 매출액의 74.3%나 점유하고 있다.


카지노 매출액이 늘면서 제주관광진흥기금 부과액도 134억원이던 전년에 비해 3.5배 가량 늘어난 47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 롯데관광개발, 호텔영업 탈피…테마파크화 모색

카지노산업이 지역경제에 활력을 주면서 롯데관광개발이 추진하고 있는 카지노 사업장 이전 확장 계획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중문관광단지 롯데호텔에 있는 기존 LT카지노를 연내 제주시 노형동 제주드림타워로 옮길 계획이다.

제주드림타워 2층에 들어서는 카지노 영업장은 총 9120㎡ 규모다. 이 중 카지노 시설 면적은 4800㎡로 테이블 170개, 슬롯머신 300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는 GKL(그랜드코리아레저) 카지노(테이블 175개, 슬롯머신 387대)와 맞먹는 수준이다.

[fn패트롤] 대형화·복합화 ‘잭팟’…제주도 카지노 ‘랜딩’ 효과 주목

제주드림타워는 국내 유일의 도심형 복합리조트다. 총 사업비 1조5000억원에 지상 38층·지하 6층 규모로 짓고 있다. 연면적도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1.8배다. 게다가 카지노를 복합리조트로 옮기는 마당에 '동네 마트' 수준의 영업장을 계속 운영할 수는 없다는 게 롯데관광개발의 입장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드림타워 내 1600실 규모의 호텔·레지던스와 K-Fashion 쇼핑몰, 11개 글로벌 레스토랑·바, 여기에다 국내 대표 종합관광기업으로서 잘 다져진 전국 1000여개 중소 여행사와 협력해 카지노가 더 이상 단순 오락시설이 아닌, 금융·숙박·레저·엔터테인먼트와 맞물려 '산업'으로서의 국내 카지노업계 위상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다.

현재 도내에는 지난 1975년 10월 문을 연 공즈카지노(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 내)를 비롯해 LT카지노(롯데호텔제주 내), 파라다이스제주 카지노지점(메종글래드호텔 내), 제주썬카지노(제주썬호텔 내), 랜딩카지노(제주신화월드 내), 로얄팔레스카지노(제주오리엔탈호텔 내), 마제스타카지노(호텔신라제주 내), 메가럭카지노(제주칼호텔 내) 등 8개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사업장이 있다.

현재 랜딩카지노만 복합리조트단지인 제주신화월드에 자리 잡고 있을 뿐, 나머지 7개 사업장은 특1급 호텔 내에 있다.

또 도내 카지노 8곳 중 6곳은 외국자본에 매각되거나 외국인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중 국내기업 소유 카지노는 파라다이스카지노가 운영하고 있는 메종글래드와 롯데관광개발 자회사인 LT 엔터테인먼트에서 운영하는 LT카지노뿐이다.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

■ 인천시, 카지노 유치 앞장…최대 6곳 운영 목표


업계 일각에선 이에 대해 ”중국계 자본인 랜딩카지노의 확장 이전 선례가 있는 데다, 일자리 창출이나 생산유발효과도 커 규제보다는 복합리조트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의 연속성 유지가 중요하다”며 "카지노산업도 복합화·대형화를 통해 매출신장과 지역기여 확대를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랜딩카지노는 지난해 2월 이전 확장을 통해 기존 803㎡이던 카지노 영업장 시설 면적을 5581㎡(테이블 165개· 슬롯머신 239개)로 무려 7배 가량 확장했다.

최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복합 카지노리조트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관광레저도시 조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영종국제도시에 파라다이스 세가사미(파라다이스그룹과 일본기업의 합작회사)의 카지노 이전 확장과 함께 시저스코리아 복합리조트형 카지노,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형 카지노 등 3곳을 유치한 데 이어, 추가로 영종 미단시티 등에도 카지노 3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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