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트럼프, 北 향해 '밀당' 지속...金 화답할까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30 22:25

수정 2019.03.30 22: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바라는 듯한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강력한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는 한편 북한의 요구사항인 확실한 상응조치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의 개인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사람들은 굉장히 고통받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추가적인 제재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주일 전인 지난 22일에 미국 재무부의 대북 추가 제재 철회를 지시했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린 바 있다. 북한이 우리나라와의 공식 대화 채널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철수한 직후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건 움직임을 보이면서 갈등 국면이 지속된 가운데 나온 조치다.


미국은 현재 북한을 향해 확시한 비핵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핵시설은 물론 탄도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의 광범위한 폐기를 바라고 있다. 북한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 들이지 못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됐지만 제재완화 또는 제재해제가 절실하다.

미국은 북한의 강력한 비핵화 조치가 대북제재 해제의 전제임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가 대북제재는 하지 않음으로써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미끼를 던지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이러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김 위원장과 갈등 없이 좋은 분위기에서 작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미국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다시 이끌고 효과적으로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이른바 '밀당'을 거듭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을 통해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잇따라 내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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