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北매체, 제재압박 속 "인민의 창조본때·자력갱생" 강조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9 09:24

수정 2019.03.29 09:57

북미 비핵화 협상 결렬 후 내부단속 나선 北
자력갱생의 가치 주입하며 당에 따를 것 강조
제재국면 지속..자력갱생外 별다른 묘수 없어
경제산업현장 현지지도를 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북한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자력갱생'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면서 미국의 대북제재 압박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제산업현장 현지지도를 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북한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자력갱생'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면서 미국의 대북제재 압박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9일 '우리 인민의 창조본때로 더 큰 비약과 새로운 기적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자력갱생의 가치에 대해 나열하면서 "창조적인 본때로 변혁을 만들어가려는 인민의 전진을 가로막을 자는 없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오늘의 격동적인 현실은 자력갱생으로 기적창조의 불바람을 끊임없이 일으켜나갈 때 이 세상에 못해낼 일이 없고, 점령 못할 요새가 없다는 철리를 다시금 절감하게 한다"면서 자력갱생은 조선혁명의 전 노정에서 비약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8월 새로운 궤도전차 시운전 현지지도에서 궤도전차를 보고 "정말 잘 만들었다. 자력갱생하니 얼마나 좋은가"라고 기뻐했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김 위원장도 자력갱생과 노동계급의 창조본때에 대해 '값 높은 평가'를 했다고 썼다.


또 이 매체는 북한 각지에서 자력갱생 정신이 실현되고 있다면서 인민경제 각 부분에 보내줄 철강재 생산에 박차를 가하는 천리마제강련합기업소의 노동계급, 여러 경공업·농업 현장의 노력자들 혁신과 다수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견인불발의 투쟁과 완강한 실천으로 더 큰 비약과 변혁의 력사를 계속 써나가려는 우리 인민의 전진을 가로막을 자 이 세상에 없다"면서 자력갱생 정신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지난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한은 자력갱생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면서 향후 미국의 제재압박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 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대북제재 역시 지속된다.

미국은 이번 하노이 담판을 통해 북한에 일괄적인 비핵화 거래라는 확실한 의사를 전달했고, 북한은 영변핵시설 폐기로 사실상 대북제재를 해제하자는 주장을 폈다. 북미간 입장차이로 회담은 결렬됐고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달리 진전된 사항은 없다.


미국과 비핵화 협상이 잘 풀렸다면 자력갱생이 아닌 경제발전·인민생활 개선에 대한 내용이 담겼을 북한 매체에 이처럼 자력갱생을 찬양하는 기사가 오르고 있다는 것은 북한이 협상 결렬 이후 다음 행보를 정하는 가운데 내부 단속을 철저하게 하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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