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장르포] 웰크론한텍 'IC Reactor'로 삼양사 인천공장 폐수 150만t 처리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6 17:27

수정 2019.03.26 17:27

삼양사 인천공장 폐수처리시설
폐수에 미생물 넣어 정화하는 혐기성 설비로 효율 80%로 높아
처리 과정서 발생한 메탄가스, 보조연료로 쓰여 원가 절감 효과
웰크론한텍 박상성 이사(오른쪽)와 삼양사 허영욱 식품안전팀 과장이 인천 신흥동 삼양사 인천공장의 혐기성 페수처리설비 앞에서 설비운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삼양사 제공
웰크론한텍 박상성 이사(오른쪽)와 삼양사 허영욱 식품안전팀 과장이 인천 신흥동 삼양사 인천공장의 혐기성 페수처리설비 앞에서 설비운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삼양사 제공

【 인천=한영준 기자】 산업 발전과 물 관리의 조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폐수배출시설이다. 2017년 기준 전국폐수발생량은 하루 평균 500만t에 이른다. 산업폐수를 정화하는 폐수처리시설은 오염물질을 줄일 뿐 아니라, 최근에는 정화수를 공업용수나 조경수, 화장실 중수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지난 3월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최근 찾은 삼양사 인천공장에서 본 방류수는 계곡물처럼 맑았다.
이곳에선 곡물에서 채취한 복합 탄수화물인 전분과 전분으로 만드는 감미료 전분당을 하루 최대 1000t 이상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하루에 4000t의 폐수가 발생한다. 1년에 150만t 가까운 폐수가 나오는 셈이다.

"물이 생각보다 깨끗하다"며 놀라는 기자에게 삼양사 인천공장 허영욱 식품안전과장은 "여기서 물고기를 키워도 된다"며 웃으며 답했다.

삼양사 인천공장 폐수처리의 핵심은 혐기성 폐수처리설비였다. 폐수처리의 첫 단계인 혐기성 설비는 산소 공급 없이 폐수에 미생물을 넣어 정화하는 곳으로, 고효율·고농도를 자랑하지만 생산 업체마다 기술력의 차이가 큰 편이다.

혐기성 수화조 2기를 운영하던 삼양사 인천공장은 지난 2016년부터 웰크론한텍 IC Reactor 1기를 운영 중이다. 2012년 삼양사 울산공장에 웰크론한텍의 IC Reactor를 도입한 이후 처리 효과가 크게 개선되면서 인천공장에도 도입하게 된 것.

웰크론한텍은 지난 2003년부터 하이트맥주 전주공장, 해태음료 천안공장, 신송산업 논산공장 등 30여곳에 폐수처리 설비를 공급한 실적을 갖고 있다.

웰크론한텍 박상성 이사는 "기존에 공장에서 운영하던 'AF(Anerobic Filter)'라는 혐기성폐수처리설비는 폐수처리효율이 30~50%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IC Reactor의 경우 효율이 80%이 이른다"고 설명했다. IC Reactor는 효율 뿐 아니라 원가 절감 효과도 거두고 있었다.

허영욱 식품안전과장은 "기존에는 미생물 처리 비용이 추가로 발생했지만 IC Reactor에서 쓰는 미생물 '그래뉼'은 발전연료로 팔 수 있다"고 전했다. 1년에 800~900t 가까이 생기는 그래뉼은 1억원 정도에 팔려 그만큼의 원가를 절약시키고 있다.
또한 처리과정에서 발생한 메탄가스는 공장의 보조연료로도 쓰이고 있었다.

웰크론한텍의 혐기성 소화조는 이처럼 미생물을 활용한 생물학적 방식으로 화학적 처방식에 비해 비용도 적고 자연친화적이라 각광받는다.


박상성 이사는 "웰크론한텍은 세계적인 폐수처리 업체인 네덜란드의 팍사(Paques)와 기술제휴를 맺고 초고효율의 폐수처리 기술을 국내에 도입하고 있다"며 "웰크론한텍의 설비를 도입한 어떤 기업은 전력, 에너지, 폐수처리 비용 절감을 통해 연간 10억원의 이익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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