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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선임기자의 경제노트]어닝쇼크, 예방주사 놓은 삼성전자

강문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6 15:53

수정 2019.03.2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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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실적 악화로 1·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보다 낮을 것이라고 26일 공시했다. 삼성전자가 잠정 실적 발표에 앞서 자율공시를 통해 실적 둔화를 예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4분기 '어닝 쇼크'를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2019년 1·4분기 예상실적 설명자료 공시에서 "메모리반도체 사업의 경우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 속에 주요 제품의 가격 하락폭이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어 "디스플레이 사업 역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이 비수기인 데다 중국 패널업체의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로 당초 예상보다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시장 예상보다 실적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플렉서블 올레드 대형 고객사 수요가 감소하고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와의 가격 경쟁 지속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진 않고 전반적인 상황 설명만 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1·4분기 잠정실적 발표(4월5일)을 열흘 가량 앞두고 실적 상황을 설명하는 공시를 미리 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실적이 나쁠 거라는 내용의 공시를 먼저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1·4분기 실적 마감을 하지 않았지만 대략적인 상황과 시장의 영업이익 전망치 사이의 격차가 커서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 설명자료를 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이 1·4분기 어닝쇼크를 기정사실화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7조원대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이날 '격차가 커서 공시를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어려운 경영여건 개선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제품 차별화를 강화하면서 효율적인 리소스 운영을 통한 원가경쟁력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R&D 투자 등 핵심역량 강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금융·증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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