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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보선인터뷰]손석형 "노동자·국민 위하는 진보가치 지키겠다"

뉴스1

입력 2019.03.24 14:55

수정 2019.03.24 14:55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손석형 민중당 후보 인터뷰 모습.2019.3.24.© 뉴스1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손석형 민중당 후보 인터뷰 모습.2019.3.24.© 뉴스1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운동 첫 날인 지난 2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일대에서 손석형 민중당 후보와 이상규 대표가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2019.3.21/뉴스1 © News1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운동 첫 날인 지난 2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일대에서 손석형 민중당 후보와 이상규 대표가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2019.3.21/뉴스1 © News1

“정의당 노동자를 배신, 진보정당이 아니란 말까지”
“진보는 싸우고 분열, 보수는 정체되고 부패해서 망해”

[편집자주]4·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이 선거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비록 2석에 불과한 보궐선거지만 각 당 지도부가 사활을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니총선이라 불리는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을 만나 각오를 들어본다.


(경남=뉴스1) 강대한 기자 = 진보1번지 창원성산을 만들기 위해 20년간 이바지했다. 초대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을 역임하던 손석형 민중당 후보는 ‘노동자 직접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진보정치가 권력과 가까우면 서민과 노동자를 대변할 수 없다는 철학으로 역대 정부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를 높여 왔다.

앞서 20대 총선에서는 고(故) 노회찬 의원과 단일화를 통해 자리를 양보했고, 이번 선거에서는 배신을 당했다며 정의당을 겨냥했다.

민중당과 정의당의 진보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가 ‘네 탓 공방’만 남은 상황에, 오히려 정의당에서 집권당인 민주당과 단일후보를 선출에 합의한 것에 대한 지적.

그는 “진보는 싸우고 분열해서 망하고, 보수는 정체되고 부패해서 망한다”며 창원성산의 정치 현실을 냉철히 평가했다.

다음은 손석형 후보와 일문일답.

-시민들에게 인사 바란다.

▶주민여러분, 노동자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기호 6번 손석형입니다.

지난 총선에서 고 노회찬 의원과 진보대통합을 전제로 진보단일화 했던 손석형입니다. 비록 고인은 그 약속을 못다 이루고 가셨지만, 약속의 당사자인 제가 끝까지 책임지고 노회찬 의원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출마했습니다.

-주요 정책에 대해 소개해 달라.

▶다양한 분야의 정책이 있지만, 무엇보다 창원공단부터 살리는 게 시급하다.

창원공단이 어려워진 이유는 크게 네 가지다. 조선업몰락, 지원 부족, 시장 부족, 대기업 갑질이다.

첫째, 세금을 엉뚱한데 쓰지 말고 조선업 살리는데 쓰자는 거다. 공교육, 공공의료처럼 경남경제 근간인 조선업을 공기업화 하겠다. <경남공공조선> 만들어 조선업과 기자재업을 활성화 시키겠다.

둘째, 제조업특별법을 재정해서 제조업 발전에 필요한 기금 만들겠다. 그 돈으로 설비에 투자하고 노동자 재교육과 재취업, 실업에 지원하겠다.

셋째, 달라진 남북관계는 창원공단이 시장을 늘릴 절호의 기회다. 창원은 철도와 발전, 조선업이 강자이며, 북은 이런 산업의 경제협력을 원하고 있다. 정부와 경남도가 나서서 이를 보장하도록 만들겠다.

넷째, 대기업 납품단가 후려치기로 중소기업은 아무리 일해도 남는 게 없다. 법으로 막아야 한다. 중소기업의 협상권도 보장하고, 가격연동제 도입해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납품가도 오르게 하겠다.

-이번 보궐선거에 대한 의미나 목적은.

▶창원으로 보면 진보정치의 상징이었던 고 노회찬 의원을 안타깝게 잃고 치르는 선거다. 그만큼 고인이 창원시민과 했던 약속, 이루고자 했던 뜻을 이어가는 인물을 뽑아야 할 과제가 있다. 제가 그 약속의 당사자로 약속을 지킬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는 탄핵부정·민주주의부정 자유한국당을 심판함과 동시에 노동존중·사회대개혁과 멀어지는 민주당 정권 정신차리게 만드는 거다.자유한국당 심판은 따로 설명할 것도 없다. 문제는 민주당이다. 가뜩이나 공단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이 매각됐다. 정부가 승인한 거나 다름없다. 노동존중 약속해놓고 탄력근로제를 확대 개악한다. 노동자 도시 창원에서부터 민주당의 개혁후퇴에 대해 제대로 경고의 목소리 내야한다.

-진보단일화 과정에서 사실상 배제됐다. 민주당-정의당 단일화에 대한 시각은.

▶배제보다, 배신이다. 또 나를 배신한 것 보다 창원의 노동자들을 배신한 일이다.

여영국 후보와 내가 단일화하면 자유한국당을 거뜬히 이길 수 있음이 수차례 여론조사로 다 드러났다. 그런데도 한창 협상이 진행 중이던 진보단일화를 내팽개치고 민주당의 손을 덥석 잡았다. 일에는 순서가 있다. 경남진보원탁회의와 양 후보가 약속했던 진보단일화를 먼저 하고 그 이후에 논하는 게 맞지 않나? 상당히 안타깝다.

민주당과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연대하고 협력할 수 있다. 하지만 노동개악하려하면 싸워야할 대상이 되기도 한다. 신중하게 결정할 문제를 아무런 가치와 기준 없이 해버렸다. 지금 창원 노동자들은 민주당의 노동개악,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맞서 싸우는 중 아닌가. 그러다 보니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여영국 후보가 노동자를 배신했다. 진보정당이 아니다. 이런 말까지 나오는 형국이다.

-진보단일화에 대한 입장과 계획은.

▶나는 진보정당의 가치를 이어가기 위해 원칙을 훼손한 적이 없다.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여영국 후보가 진보단일화 약속을 깬 것에 대해 시민들께서 분노하고 계신다. 나는 그 민심을 외면할 수 없다.

묻지마 단일화 한 분들께서, 민심을 저버린 책임에 대해 반성부터 하셔야한다. 계속 강조하지만, 단일화의 문은 열려있다. 우리는 끝까지 기다리겠다. 단, 진보정치의 원칙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방향에서 고민하는 수밖에 없다.

-창원특례시 추진에 대한 후보의 생각은.

▶필요한 일이다. 100만 인구 도시 창원의 발전과 지방자치 확대를 위해서다. 창원의 진정한 통합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단, 창원 특례시 지정에 따른 지방재정구조의 불균형에 대한 대책이 반드시 세워져야 한다. 경남도내 기초 단체의 반대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 함께 상생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창원 시민에게 더 많은 편익과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특례시 지정에 함께 힘을 보태겠다.

-민주노총을 대변하면서 조합원이 아닌 시민들과 공감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평가는.

▶창원 시민 대다수가 노동자다. 자영업하시는 분들도 아들딸은 노동자다.

창원시민 열명 중 3명은 민주노총 조합원이다. 조합원의 배우자, 자녀, 부모까지 센다면, 거기에 한국노총까지 더한다면 창원시민 대다수가 노동조합을 통해 권리를 보호받고 계시는 거다.

미국의 대통령도 “자기의 권리를 찾으려면 노조 가입하라”고 하는 시대 아닌가? 지금 노조 밖의 노동자들까지 노조를 가질 수 있게 돕겠다. 내가 대변한다고 이야기한 민주노총이 모든 노동자 서민의 울타리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다.

-정의당과 겹치는 표밭에서 득표 전략은.

▶노동현장이 겹칠거라 생각하실 수 있는데, 여영국 후보께서 노동현장, 노동표밭을 버리고 떠나지 않았나? 그 곳의 민심을 얻어야 한다. 손석형이야말로 진짜 진보정치, 노동정치 대표이자 노동자와 함께해온 인물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할 말은.

▶오직 노동자 서민을 위해 진보정치 한 길을 걸었다. 진보정당 만들고 권영길 의원, 노회찬 의원을 만들어냈다. 노회찬 의원에게 양보하고 제 선거보다 더 열심히 뛰어서 당선시켰다.

요즘 만나는 분들마다, "고생 마이 했다" "양보만 하지 않았냐 이제는 양보받으라" 간절히 이야기 해주신다. 제가 걸어온 길을 잘 아시기 때문이다.
손석형이 당선되면 진보정치가 살고, 진보가 하나 된다. 늘 가지고 있던 초심의 마음으로 진보의 가치 지켜나가겠다.
노회찬 의원과의 약속 지킬 수 있게 나 손석형을 지지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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