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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보수텃밭 대구 찾은' 文대통령 "로봇-물산업 적극 지원"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2 17:22

수정 2019.03.22 17:22

-전국경제투어 7번째 일정으로 22일 대구 방문
-국정운영 교두보 마련 및 국민통합 피력 '분석'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로봇산업육성 전략보고회'가 열린 대구 달성군 현대로보틱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로봇산업육성 전략보고회'가 열린 대구 달성군 현대로보틱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미래산업 중심지로의 육성'이라는 비전을 들고 22일 보수세력의 '텃밭'인 대구를 찾았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난해 시작한 전국경제투어의 일환으로 대구 방문은 1년만이다.

문 대통령은 "대구가 세계 '로봇 산업'과 '물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전통적 취약 지역인 TK(대구·경북) 민심을 보듬어 집권 중반기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최근 개각 과정에서 불거진 'TK홀대론' 불식과 국민통합 의지의 피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국경제투어 7번째 일정으로 대구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사람과 로봇이 함께하는 미래, 대구가 열어가겠습니다'라는 주제로 개최된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대구가)근대화를 일으켜온 힘으로 로봇산업을 일으키고 미래 신산업의 중심도시가 될 것"이라며 대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로봇산업은 대구의 기회이고 대한민국의 기회다. 대구는 로봇산업 중심지로 발전할 역량이 충분하다"며 "아디다스 신발공장이 다시 자국으로 돌아온 것처럼 대구도 로봇산업을 통해 제조업의 중심지로 부활할 것이다. 대구의 꿈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구가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심장으로 힘차게 뛸 때, 대한민국 대구경제가 살아나고 대한민국 로봇산업도 한 차원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도 언제나 대구시민과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대구가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선정한 물 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세계 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대구가 물 산업의 중심지가 되었다"며 "나아가 국가 물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면서 대구는 대한민국 물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갈 심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향후 세계 물 산업 시장을 선도하고자 하는 우리의 꿈이 이곳 대구의 국가 물 산업 클러스터에서 실현될 것"이라며 "'세계 물시장 선도 도시 대구'로 나아가는 길에 정부도 대구시민과 함께 발을 맞추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민심 청취를 위해 방문 한 대구 칠성종합시장에서는 시민들이 문 대통령을 연호하는 장면이 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대구가 보수의 심장부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풍경이다.

시장 입구부터 50여명의 시민과 상인들이 문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었고 '대통령님 칠성종합시장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도 눈에 띄었다.
이후 문 대통령이 도착하자 시장 상인과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했다.

문 대통령이 다가가자 상인들은 "손 한 번 잡아 주이소", "잘 생기셨습니다", "인물이 너무 좋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며 환영했고 '문재인'을 연호하기도 했다.
환영 인파로 인해 시장 입구부터 이날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브리핑이 예정된 장소까지는 거리가 30m 정도에 불과했지만 이동하는데 9분이나 소요됐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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