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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프랜차이즈 박람회, '오래된 건 올드해' 신흥브랜드에 관심 쏠려

김성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2 14:48

수정 2019.03.22 14:58

22일 열린 '제51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2019 SETEC'을 찾은 예비창업자들이 한 업체 부스 앞에 줄을 서 있다. / 사진=김성호 기자
22일 열린 '제51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2019 SETEC'을 찾은 예비창업자들이 한 업체 부스 앞에 줄을 서 있다. / 사진=김성호 기자


2019년 3월 기준, 한국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6000개 가량이다. 6년 전에 비해 두 배가 넘는다. 일각에선 프랜차이즈 시장이 과포화됐다는 경고음도 들려온다. 브랜드는 끊임없이 늘어나지만 신규 사업 분야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게 근거다.
같은 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가 계속 태어나며 경쟁만 치열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신규 브랜드는 기존 브랜드의 허점을 공략한 차별화된 제품과 시스템을 앞세운다. 유행에 민감한 외식업계에선 이런 경향이 더욱 강하다.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지 못한 기존 브랜드는 ‘이미 유행이 지난 것’ 쯤으로 여겨져 밀려나기 십상이다.

22일 학여울역 SETEC 전시장에서 열린 ‘제51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SETEC’에 참석한 예비창업자들은 더 ‘핫한’ 브랜드를 찾아 발품을 팔았다. 세간에 알려진 유명 브랜드 못지않게 차별화된 강점을 내세운 신흥 브랜드에 상당한 관심이 모였다. 치킨·피자·족발·김밥·커피 등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외식분야라 해도, 기존 업체와 차별화된 점을 갖추지 못한 업체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주목받지 못했다. 자동조리·자동주문 시스템을 활용하거나, 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아이템을 내세운 곳, 소위 ‘핫한’ 이미지를 구축한 브랜드들이 큰 관심을 모았다.

새우튀김과 맥주 조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독도왕새우튀김 부스 앞엔 행사장 입구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손질된 새우를 본사가 직접 공급하고 간단한 조리법으로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예비창업자에게 큰 관심을 모았다. 해당 업체 부스에서 상담을 받았다는 장모씨(43)는 “프랜차이즈 창업을 생각하고 있지만 요리를 잘 알지 못하고 사람도 많이 쓸 수 없는 형편이라 이런 업체가 매력적으로 느껴진다”며 “상대적으로 신규업체라 인지도가 부족하긴 하지만 SNS로 검색해보면 젊은 사람들 사이에선 도리어 인기가 있는 것처럼 보여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22일 열린 '제51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2019 SETEC'을 찾은 예비창업자들이 행사장 입구에 줄을 서 있다. / 사진=김성호 기자
22일 열린 '제51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2019 SETEC'을 찾은 예비창업자들이 행사장 입구에 줄을 서 있다. / 사진=김성호 기자

간단한 조리법을 전면에 내세운 브랜드는 독도왕새우튀김뿐이 아니다. 7번가피자·월남국수·두찜 등 상당수 프랜차이즈가 본사가 공급한 반조리 상태 식품을 가맹점이 간단히 조리만 하면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주방에서 일하는 인원을 줄이면서도 표준화된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5월 중에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박중규씨(38)는 “요리에 관심이 많아 음식점을 내려고 했지만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구하다보니 프랜차이즈가 더 안정적일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외식분야가 유행이 빠른데 지금은 크지 않더라도 조금이라도 새롭고 앞으로 뜰 수 있을 것 같은 곳을 선택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들도 유망 브랜드 발굴에 적극 나섰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요즘 백화점이나 대형 몰에서도 매력적인 프랜차이즈를 유치해 차별화를 시도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한 번에 여러 브랜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부스를 돌며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려 한다”고 전했다.

한편 행사장 한쪽에선 서울시 관계자들이 부스를 열고 예비창업자와 자영업자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특히 올해부터 공정거래조정원과 정보공개 및 분쟁조정 업무를 분담하게 된 서울시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자주 발생하는 불공정계약 사례 등을 강연하며 예비창업자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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