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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먹거리 확보 위해 지 행장 추천… 함영주 前 하나은행장 '아름다운 퇴진'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1 17:48

수정 2019.03.21 20:14

글로벌 먹거리 확보 위해 지 행장 추천… 함영주 前 하나은행장 '아름다운 퇴진'

21일 서울 KEB하나은행 신축 본점 지성규 신임 KEB하나은행장 취임식장.

함영주 전 KEB하나은행장(사진)은 지 행장에게 웃으며 만년필을 건넸다. 그간 하나금융그룹은 은행장 이·취임식이 열릴 때마다 전임자가 후임 행장에게 보관해온 만년필을 전달해왔다. 함 전 행장은 만감이 교차한듯 잠시 하늘을 바라보면서도 지 신임행장과 뜨거운 포웅을 나눴다.

함 전 행장이 지난 2015년 9월 초대 통합은행장으로 취임한 지 3년6개월만에 물러나는 가운데, 금융권에선 '통합을 위한 아름다운 교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함 전 행장의 자발적인 퇴임 결단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통합은행 출범 이후 매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낸 데 이어, 올해 초에는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인사·급여·복지제도 통합안이 타결됐다.
이 때문에 내부에선 함 전 행장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금감원에서 채용비리와 관련, 우려의 목소리를 내자 함 전 행장은 3연임 포기의사를 밝힌 뒤 고향인 부여로 내려갔다.

신임 지 행장을 향한 함 전 행장의 지지도 조직 통합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함 전 행장은 하나은행 통합과 미래 글로벌 먹거리 사업 확보를 위해 지 행장을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 행장은 취임식 전날까지도 함 전 행장으로부터 업무인수인계를 받으며 국내 영업 전략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 전 행장은 은행 내부에서 '국내 영업통'으로 불린다. 이 때문에 오랜 해외생활로 국내 사업 경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지 부행장을 적극 도운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함 전 행장이 적극적으로 인수인계에 나서면서 지 행장도 더 큰 의지와 열의를 보인 것으로 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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