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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게임 수출전선서 맹활약… 작년 지재권 수지적자 7억2000만弗로 급감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1 17:46

수정 2019.03.21 17:46

프랜차이즈권 12억5000만弗 흑자.. 대기업 15억3000만弗 최대 실적
외국인투자 中企는 34억弗 적자.. 對美 적자 커지고 對中 흑자 늘어
국산 게임 수출전선서 맹활약… 작년 지재권 수지적자 7억2000만弗로 급감

국내 게임회사의 선전 영향으로 한국의 지난해 지식재산권 수지 적자가 역대 최소 규모를 기록했다.

게임회사의 프랜차이즈권 수출이 증가하면서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이 처음으로 흑자전환했다. 국내 대기업의 흑자 규모도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8년 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를 보면 지난해 한국의 지식재산권 수지는 7억2000만달러 적자였다. 지난 2010년 통계편제 이후 역대 최소 적자를 보인 것이다.

수출이 135억2000만달러였고 수입이 14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은은 "국내 게임회사를 중심으로 프랜차이즈권, 컴퓨터프로그램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유형별로 보면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이 2억3000만달러를 나타내면서 최초로 흑자전환됐다. 특히 프랜차이즈권의 경우 국내 게임회사 수출이 늘면서 12억5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상표권 적자 규모도 10억2000만달러로 전년(16억달러)에 비해 줄었다.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의 경우 17억5000만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보였다. 직전 최대치는 지난 2016년 11억1000만달러였다.

문화예술저작권도 3억5000만달러 적자로 전년(4억1000만달러)에 비해 적자폭이 6000만달러 줄었다.

반면 특허 및 실용신안권에서는 16억5000만달러 적자를 내면서 전년(12억달러)에 비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전기전자제품을 제조하는 국내 대기업 등의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기관별로는 국내 대기업은 지난해 15억3000만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보였다. 직전 최대치인 2017년 3억3000만달러에 비해 12억달러나 늘어난 것.

한은은 "온라인게임 회사들이 과거에는 중소·중견기업이었지만 2017년 9월부터 일부가 대기업 집단으로 포함됐다"며 "이에 따라 대기업의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 흑자가 크게 개선됐다"고 지적했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흑자도 전년 13억2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5억5000만달러로 개선이 이뤄졌다.

반대로 외국인 투자 중소·중견기업은 역대 최대인 34억1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IT기업이 본사로 상표권, 컴퓨터 프로그램 저작권 지급액이 늘어난 탓이다.

산업별로 보면 전기전자제품 제조업과 도소매업 적자가 각각 7억4000만달러, 3억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소 적자였다.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은 11억8000만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보였다.

한국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최대 적자국은 미국으로 46억7000만달러였다. 전년과 비교해서도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다. 미국은 통계편제 이래 내내 한국의 1위 적자국 지위를 지켜오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을 상대로는 흑자 규모가 늘고 있다. 중국 상대로는 국내 게임회사를 중심으로 프랜차이즈권, 컴퓨터 프로그램 수출이 늘면서 30억2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다.
베트남을 상대로도 역대 최대규모인 24억6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국내 대기업이 베트남에서 스마트폰 등을 생산하면서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출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줬다.


한은은 "추세적으로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분위기가 있다"며 "게임회사의 약진과 기업들의 기술개발 수준이 높아지면서 수지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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