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최태원의 뚝심, 신약으로 결실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1 17:40

수정 2019.03.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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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에 전폭적 지원
기면증치료제 美 FDA 승인
최태원의 뚝심, 신약으로 결실

최태원 회장(사진)의 전폭적인 지지하에 SK그룹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바이오에서 성과를 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재즈사에 기술수출한 혁신신약 '솔리암페톨'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SK바이오팜에서 개발한 신약으로서 첫 번째 승인 성과이자 중추신경계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개발한 신약이 FDA 승인을 받은 것은 최초다.

SK바이오팜 조정우 사장은 "SK바이오팜이 발굴한 혁신신약이 FDA 승인 단계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졌다는 것은 그동안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에 매진한 SK바이오팜의 연구개발(R&D) 능력이 성과로 나타난 쾌거"라며 "솔리암페톨의 출시가 수면장애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재즈사는 솔리암페톨에 대해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상업화 권리를 인수한 바 있다. 솔리암페톨의 임상3상을 완료한 후 FDA로부터 기면증 및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주간 졸림증을 겪는 성인 환자들의 각성 상태를 개선하는 치료제로 최종 허가받았다.
또 재즈는 지난 2018년 11월 유럽의약청에도 신약판매 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SK바이오팜은 한·중·일 등 아시아 12개국 판권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아시아 지역 상업화에 착수할 예정이다.

SK그룹이 바이오·제약 사업에서 서서히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최태원 회장의 전폭적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바이오·제약 사업 특성상 일정한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막대한 투자와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한데 이를 가능케 한 것은 최 회장의 의지였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SK그룹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007년 지주회사체제 전환 후 신약개발 조직을 지주회사 직속으로 뒀다. 그룹 차원에서 투자와 연구를 진행하려는 최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1년 물적분할을 통해 현재의 SK바이오팜이 설립됐다. 2016년에는 SK바이오팜 판교 연구소를 방문해 구성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최 회장의 장녀 윤정씨가 SK바이오팜 전략실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것 역시 신약에 대한 최 회장의 의지 표현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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