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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전초전 ’ 4·3 보궐선거 스타트.. 힘있는 與 선택 vs. 무능한 與 심판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1 17:36

수정 2019.03.21 17:36

지도부 방문 등 각당 총력 지원.. 범여권 후보 단일화 최대 관심
4.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21일부터 보름간 열전의 막이 올랐다.

이번 선거는 영남권 두 곳(경남 통영·고성, 창원·성산)으로 규모는 작지만 내년 총선을 앞둔 전초전 성격이 짙어 정치적 의미가 큰 중요한 선거로 불린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PK(부산·경남·울산)광역단체장 세석을 휩쓴데 이어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PK 국회의석까지 과반이상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에 자유한국당은 총선에서 영남권 텃밭 사수로 제동을 걸겠다며 벼르고 있어 이번 4.3 보궐 선거가 내년 영남권 전투를 가늠해볼 바로미터로 불린다.

각당 지도부도 이미 선거전에 앞서 선거 지역을 수차례 방문하는 등 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중앙당 차원의 총력 지원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민주당은 예산과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하는 '힘있는 여당론'을, 한국당은 지도부가 총출동해 물량공세로 '무능한 여당 심판론'을 내걸고 프레임 대결로 한판 승부도 벼르고 있다.


강훈식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시끌벅적 유세하기보다 낮은 자세로 민생 현장 곳곳에서 실제 경제 살리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반면에 한선교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 경제 실정과 민생 파탄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라며 이번 선거를 총선 예비전으로 치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선거기간 지역에 상주하며 총력 지원을 예고 중이다.

물론 이번 보궐 선거는 두 지역 모두 각당의 사정과 정치적 이해가 복잡하게 얽켜 있어 결과 예측이 쉽지 않아 보인다.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성산은 여야에서 권민호(더불어민주당)·강기윤(자유한국당)·이재환(바른미래당)·여영국(정의당)·손석형(민중당)후보가 각각 출사표를 낸 상태다.

역시 최대 관심은 범여권 후보 단일화 성사여부다. 일단 민주당과 정의당이 내건 단일화 1차 마지노선은 오는 25일로 이날까지 후보정리를 마쳐야 인쇄될 투표용지에 단일후보가 등재될 수 있다.

그러나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도 범여권 정당의 이해가 갈릴 전망이다. 정의당은 지역구 선거 사수 문제가 향후 당의 존립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물러설 곳도 마땅치 않아 보인다. 또 민중당과는 진보정당간 자존심 대결도 걸려있다.

이군현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선거가 치뤄지는 경남 통영·고성은 한국당이 최근 공천 과정에서 겪은 경선 후유증을 극복하고 텃밭 사수에 나설지, 민주당이 틈새를 벌리며 최종 승자가 될지가 주목된다.


힌국당에선 대검찰청 공안부장 출신 정점식 후보, 민주당에선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양문석 후보가 결전을 예고 중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번 선거가 대표 취임 이후 첫 시험대로 정치적 의미도 희비가 크게 갈릴 전망이다.
특히 PK 두 곳 모두 텃밭 영남권이라는 점에서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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