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레나 실소유주 탈세 의혹…최종훈 뇌물 시도 정황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1 16:50

수정 2019.03.21 16:50

정준영의 변호사 증거인멸 혐의
'버닝썬 사태'가 연일 확전되는 양상이다.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성접대 의혹 장소인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모씨(46)의 탈세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경찰과 유착한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FT아일랜드의 최종훈(29)이 경찰에 뇌물을 건네려한 정황도 포착된 것이다. 성관계 불법 동영상을 몰래 촬영해 카톡 채팅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30)의 변호사는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됐다.

■警, '아레나' 실소유주 구속영장

경찰은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강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1일 "실소유주 강씨와 명의상 사장 중 한 명인 A씨에 대해 조세포탈 혐의로 전날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강남경찰서는 아레나의 탈세액이 수백억원에 달하고 서류상 대표들은 '바지사장'에 불과할 뿐 강씨가 실제 탈세의 주범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강씨를 수사하고자 그에 대한 고발을 국세청에 요청했고 국세청은 전날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명의상 사장인 A씨도 강씨의 탈세 혐의에 공모관계가 가장 크게 인정된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국세청이 고발한 명의사장 6명 중 강씨와의 공모관계가 무겁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은 이번이 두 번째다. 경찰은 지난해 8월 국세청이 아레나 전·현직 사장 6명을 고발한 이후 사건을 수사해 왔다.

■"최종훈, 경찰에 뇌물공여" 진술 확보

음주운전 언론 보도 무마 의혹을 받는 최종훈은 과거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을 당시 현장 경찰관에게 뇌물을 건네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는 현장 단속 경찰관에게 금품 공여 의사표시를 한 혐의로 입건된 상태"라고 전했다.

최종훈은 지난 2016년 2월 서울 이태원동 일대에서 경찰의 음주단속에 적발됐을 때 현장에 있던 경찰관에게 200만원의 금품을 주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단속 경찰관이 최씨로부터 뇌물 공여 의사를 받았다는 진술이 있어서 일단 최씨를 입건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음주운전 사실 자체를 무마하려 했으며 해당 경찰관은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씨와 해당 경찰관 사이에 금품이 오간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정준영의 변호사도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했다. 정씨의 변호사는 지난 2016년 정씨가 당시 여자친구 신체를 불법촬영한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 수사 과정에서 증거를 인멸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정준영 측은 경찰이 휴대전화에 대한 임의제출을 요구하자 휴대전화가 고장이 나 사설 복원업체에 맡겼다며 제출을 거부한 바 있다. 경찰은 정씨의 변호사가 '휴대전화 복원을 맡긴 업체로부터 복원이 불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는 취지로 경찰에 제출한 확인서가 허위였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35분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 도착한 정준영은 심문을 마치고 낮 12시 17분께 법원을 빠져나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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