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강간문화 카르텔 깨뜨려야"…여성단체, '버닝썬사태' 진상규명 촉구

오은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1 16:51

수정 2019.08.22 10:50


여성단체가 연일 '버닝썬 사태'를 비롯한 고 장자연·김학의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관계자들의 엄청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흥업소를 매개로 한 각종 범죄, 여성을 착취하는 강간문화와 그것을 끊임없이 반복하게 만드는 강고한 카르텔을 이제는 깨뜨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클럽 버닝썬은 성상납과 약물강간, 불법촬영물까지 버젓이 소비·유통되는 무법천지였다"며 "이런 범죄공간이 경찰과 유착돼 있다는 것은 공권력이 남성 카르텔에 일부분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경찰과의 유착 의혹을 경찰 내부에서 셀프 수사한다는 것이나 과거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과 관련해 드러난 검찰의 작태를 감안했을 때 검찰의 수사 지휘도 신뢰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에도 관련 의혹을 낱낱이 밝혀내지 못한다면 검·경의 존재이유는 사라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들은 "승리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대화 내용에 대해 "친구들과 허풍을 떤 것"이라고 말한 것과 대학강사가 "정준영 동영상을 구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한 것은 '강간문화'"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불법촬영물을 생산하고 유포한 사람뿐 아니라 소비하는 사람들도 처벌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날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운동을 상징하는 검은색 옷을 맞춰 입고 '불법촬영물 생산·유포 중단하라', '거대권력 운운하는 너도 공범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여성단체 회원들은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 누워 주먹을 들어 올리는 항의시위를 벌였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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