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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end 헬스]퉁퉁 부은 발목, 알고보니 '심장의 경고'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1 16:03

수정 2019.03.21 16:03

심장기능 저하로 신체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질환, 심부전
대표적 증상은 호흡곤란·부종
심장 비대해지며 자다 깰 정도로 숨 가빠져..발목·종아리 붓고 심할땐 복수 차기도
예방하려면 생활습관부터 개선
염분 하루 10g 정도로 싱겁게 먹고 계단걷기 같은 적당한 유산소 운동해야
[Weekend 헬스]퉁퉁 부은 발목, 알고보니 '심장의 경고'

최근 고혈압, 심방세동, 심근경색 등 혈관질환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심부전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심부전은 심장이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보통 심장 상태가 악화된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폐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보다 생존율이 낮고 반복되는 입원과 응급실 방문 등으로 인해 단일 심장질환 중 의료비가 가장 많이 들어간다. 대한심부전학회 회장 최동주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는 21일 "심부전 유병률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심부전 환자 수 역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로감, 호흡곤란 생기면 심부전 의심

학회에 따르면 심부전 환자는 지난 2013년 11만6085명에서 2017년 12만3284명으로 5년 만에 6.2% 증가했다. 근육으로 된 심장은 펌프질을 통해 우리 몸에 혈액순환을 시켜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걸러주는역할을 한다.
혈액은 우심방에서 우심실을 거쳐 폐로 들어갔다가 좌심방, 좌심실을 거쳐 전신을 돌게 된다. 심장에 문제가 생겨 혈액이 몸에 잘 돌지 않으면 피의 양을 늘리기 위해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고 심장근육이 비대해지게 된다.

이 때문에 심장이 좋지 않아 생기는 심부전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호흡곤란을 꼽을 수 있다. 호흡곤란은 주로 심장에 혈액이 정체되면서 심실의 충만 압력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심장으로 들어오는 폐 혈관에 혈액이 정체돼 기침이 발생한다.

처음에는 운동을 하거나 움직일 때에 나타나지만 질병이 악화되면 밤에 잠을 자다가 갑자기 숨이 차 깨기도 하고 가만히 쉬고 있을 때에도 숨이 가빠진다.

또 심장에서 혈액을 제대로 짜내지 못하므로 피로감과 운동 능력 저하가 나타나게 된다. 우측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심장으로 들어오는 혈액이 정체되면서 부종, 간 비대, 복수가 나타날 수 있고 심할 경우 소변량 감소 및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외에도 발목이나 종아리에 부종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전신 부종이 발생한다. 심부전의 증상은 심장질환의 최종 단계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을 받았을 때는 예후가 좋지 않고 사망률이 높다.

■초기 심부전, 혈액검사로 간단하게 진단

따라서 혈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심부전 발생을 사전에 알아보는 것이 좋다. 건강검진에는 검사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진료를 통해 검사한다. 진단을 위해 심전도 검사, 흉부 X선 촬영, 심장 초음파 등을 검사하게 된다.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신미승 교수는 "최근에는 혈액검사인 'BNP'로 간단하게 급성 호흡곤란 환자의 심부전을 진단하고 경과 추적을 할 수 있다"며 "초기 심부전 환자의 경우에는 약물치료만으로도 피로감 등이 좋아지므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초기 심부전 환자의 경우 피로감이 쉽게 나타나는데 대부분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초기부터 관리하면 심각한 심부전으로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심부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혈관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반드시 저염 식사를 해야 한다. 보통 하루에 염분을 10g정도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는 음식을 만들 때에 간을 넣지 않는 정도이니 일반인으로 보면 매우 싱거운 음식이다.

주기적인 유산소 운동과 적절한 휴식도 중요하다. 심부전증 환자는 무조건 안정을 해야 한다는 것은 옳지 못한 생각이다. 적당한 유산소운동이 증상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다. 계단을 이용하거나 하루 20분 이상 걷는 운동을 해준다.
만약 누웠을 때 호흡곤란이나 기침이 있는 경우는 누울 때 머리 쪽 베개를 높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심부전증을 악화시키는 요인들을 피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술을 마시거나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증상 악화 요인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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