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한국당 본회의장 집단퇴장에…"왈패집단" vs "與 2중대"(종합)

뉴스1

입력 2019.03.20 21:06

수정 2019.03.21 10:51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2019.3.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2019.3.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의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반발해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19.3.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의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반발해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19.3.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김성은 기자,정상훈 기자 =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0일 열린 본회의에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의 비교섭단체 대표발언 도중 집단퇴장한 것을 두고 정의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이 한국당을 향해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한국당 의원들은 윤 원내대표가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비판하자 거세게 항의하다가 본회의장을 떠났다.

한국당은 정의당을 겨냥해 "민주당 2중대임을 자인했다"며 "정의당의 행태는 좌파 정권의 장기집권만 도울 뿐"이라고 날선 비난을 날렸다.

바른미래당은 한국당과 민주당을 싸잡아 "도긴개긴"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에 빗대 표현하자 민주당이 강하게 항의해 소란이 인 것을 지적한 발언이다.

정의당은 20일 윤소하 원내대표의 비교섭단체대표 발언 도중 집단퇴장한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전형적인 소인배" "왈패집단"이라는 등 강하게 비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오늘 우리당 윤소하 원내대표의 국회 연설에서 자유한국당이 또다시 추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최 대변인은 "윤 원내대표가 팩트로 뼈를 때리니 아프긴 아팠던 모양"이라며 "고언에는 귀를 막고 도망이나 치는 모양새가 비겁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최 대변인은 "들어야 할 이야기는 회피하고, 연일 뒷방에 숨어서 가짜뉴스나 생산하며 모략을 일삼고 있으니 제1 야당이란 이름이 아깝다"며 "이제는 왈패집단 정도로나 국민들에게 인식되는 자유한국당이다"라고 했다.

이어 "눈앞의 의석 하나 지키겠다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송두리째 절벽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계속해서 부당하게 의석수를 챙기겠다는 날강도 심보가 참으로 꼴사납다. 언제까지 배부른 돼지 노릇이나 하면 살 텐가"라고 했다.

민주당과 평화당도 한국당의 집단퇴장을 비판했다.

권미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본적인 예의가 지켜지지 않는 본회의가 아쉽다"며 "부디 기본적인 예의가 지켜지는 본회의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본회의는 국회 의정활동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무대"라며 "본회의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된다. 때로는 격렬하게 대립하고 때로는 서로 타협하면서 대한민국의 의회정치를 이뤄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내용이 아무리 거슬렸다고 해도, 타당 대표연설은 끝까지 듣는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도 이날 김정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 중에 퇴장한 것은 헌정사에서 나쁜 사례로 남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의 오늘의 행태는 소수정당에 대한 무시에서 비롯된 것으로 자유한국당의 정치시계가 아직도 박근혜 국정농단 시절의 오만과 불통, 편견에 멈춰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불과 며칠 전 나 원내대표의 연설 때 더불어민주당 측이 항의하며 비난했던 것을 벌써 잊었나"라며 "내가 하는 연설은 남이 들어줘야 하고 남이 하는 연설은 퇴장해도 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또 하나의 내로남불로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한국당도 정의당을 겨냥해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윤 원내대표의 대표발언을 두고 "발언 대부분을 살아있는 권력인 현 정권이 아니라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을 비판하는 데 사용했다"며 "정의당 스스로 민주당 2중대임을 자인하는 것이자, 당리당략에 눈이 멀어 국민이 부여한 '권력에 대한 감시'라는 야당의 역할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의당의 행태가 민주당 등이 강행하려는 선거제 개편이 좌파 연합 국회를 만들어 좌파 정권의 장기집권만 도울 뿐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5당 원내대표의 합의 정신까지 왜곡하며 적극 검토하자는 정치적 표현이 마치 개정에 합의한 기정사실인 것처럼 거짓 선동의 정치를 자행하는 것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이종철 대변인 논평을 통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에 더불어민주당이 한 행동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과 도긴개긴 아닌가"라고 민주당과 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한국당의 자기 모순이고, 참 좀스럽다"면서 "제1야당답지 않게 소수정당을 배려하지 못하는 모습도, 교섭단체를 '미니정당' 무시하던 집권 여당의 오만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대양당의 데칼코마니가 우리 정치의 신뢰와 국회의 권위와 품위를 추락시키는 또 하나의 장면"이라며 "'들으라' '할 말은 정론관 가서 하라' 외치던 나경원 원내대표, 그 시각 한국당 의원들은 전부 정론관으로 몰려간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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