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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입력 강해진 무선청소기, 유선청소기 점유율 빨아들였다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7 17:13

수정 2019.03.17 18:34

5년전 10집 중 1집서 쓰던 무선.. 흡입력·사용시간 단점 개선하며 유선 밀어내고 매출비중 80%로
향후 편의성·AS가 판도 가를듯
흡입력 강해진 무선청소기, 유선청소기 점유율 빨아들였다

삼성전자 무선청소기 '제트'
삼성전자 무선청소기 '제트'

LG전자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각 사 제공
LG전자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각 사 제공

국내 전기청소기 시장에서 무선 제품이 유선을 압도하며 대세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유·무선 청소기 매출 비중이 5년 만에 정반대로 뒤집어졌다. 무선청소기는 단점을 극복하며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본 성능이 향상된 가운데 향후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은 제품의 편의성과 사후서비스(A/S)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지난 2014년에 60%를 넘어섰던 유선 진공청소기 비중이 지난해 14%대로 하락했다. 반면 전체 전기청소기 매출에서 무선 스틱청소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4년 10%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80%대에 이를 정도로 대폭 늘었다.
올해 무선청소기 판매가 늘어나며 매출 비중이 90%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판매 대수로도 연간 200만대 수준의 국내 전기청소기 시장이 무선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220만대까지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청소기는 편리하다는 장점이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고, 성능까지 크게 향상되면서 인기를 끌게 됐다. 전기청소기 시장에서 무선 제품이 대세를 넘어 독주 체제를 굳혔다. 무선청소기 가격이 유선 제품에 비해 5~6배 비싸기 때문에 판매 대수가 증가하면서 매출 비중 차이는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선청소기의 단점으로 꼽혔던 흡입력과 사용시간이 개선돼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에 따라 유선과 무선 청소기의 매출 비중 격차는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외 가전업체들도 사실상 무선청소기 제품 개발과 판매에 몰두하고 있는 상태다.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며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기존 제품의 생산능력도 확대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경남 창원공장의 청소기 라인을 무선 제품 생산 체제로 완전히 전환했다. LG전자가 지난 2017년 선보인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는 8개월 만에 국내에서만 20만대가 팔렸다. 최근엔 물걸레 기능까지 더할 수 있는 액세서리가 인기를 얻자 이달까지 물걸레 키트 생산능력을 3배로 늘리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무선청소기 신제품 '삼성 제트'를 출시하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인 최대 200와트(W)의 흡입력과 개선된 사용 시간(1시간)을 갖췄다. 미세먼지 배출 차단 시스템도 차별화된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무선청소기 매출을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린다는 목표를 잡았다.


제품 성능이 대폭 향상된 무선청소기 시장은 향후 편의성 강화와 사후서비스(A/S)를 두고 업체들 간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업계 대표주자인 영국 다이슨의 무선청소기 제품이 미국 소비자 평가 매체인 컨슈머리포트 추천에서 잦은 고장을 이유로 제외되면서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아울러 최근 업체들이 물걸레 청소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사용 패턴에 맞춰 '일회용 청소포'를 잇따라 내놓은 것도 편의성 강화 차원이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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