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여야4당 선거제 합의 임박…'결사저지' 나서는 한국당

뉴스1

입력 2019.03.17 12:20

수정 2019.03.17 12:20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정용기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News1 이종덕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정용기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News1 이종덕 기자

"모든 수단 동원해 저지"…"버티면 무산될 것" 관측도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자유한국당이 여야4당의 선거제 개편안 합의가 임박한 17일, 선거법-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법 등 주요 법안들에 대한 '패스트트랙' 추진을 결사저지 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선거법·공수처법 날치기 저지' 긴급대책회의를 갖는다.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한국당을 제외한 4당이 이날 선거제 합의안을 도출할 가능성이 높은만큼 한국당은 이를 주시하며 구체적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국당은 4당이 패스트트랙을 강행할 경우 '좌파집권 플랜', '제1야당·의회민주주의 부정' 등으로 규정하고 '의원 총사퇴 불사'까지 시사하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한국당은 이와 함께 '의원정수 10% 축소-비례제 완전 폐지'를 골자로 하는 독자적인 법안을 지난 15일 발의하며 맞불을 놓은 상태다.

다만 의원직 총사퇴에 준하는 강경 투쟁에 나서거나 섣불리 여야 협상에 나서지 않고 '버티기' 태세만 유지하더라도 여야4당안의 무산을 이끌 수 있다는 목소리도 당내에선 적지않은 상황이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에서 잠정합의안에 대한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다, 특히 민주당이 내놓은 '지역구 의석수 225석으로 감축안'은 4당 내부적으로 의원들 반발을 살 가능성이 커 각 당의 의원총회 등 의견수렴 과정에서 최종 당론으로 채택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김재원 한국당 의원이 지난 15일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발표한 의원수 감축시 지역별 선거구 축소 예상안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10석, 충청권은 4석, 강원 1석, 호남 6석, 영남 7석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들 대다수가 민주당과 한국당 각자의 텃밭 또는 격전이 치러지는 선거구로 지목된다.

원내 3당이자 4당 공조의 중요한 축인 바른미래당 또한 잠정합의안의 당론 채택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한국당 원내관계자는 17일 뉴스1과 통화에서 "막상 잠정합의안이 나오면 여야 지역구 의원들은 물론 지역주민들 또한 자신의 선거구가 없어지는 것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설 가능성이 크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여야4당의 잠정합의안 도출 시도에 대해 "한국당 압박용 '보여주기식' 제스처라고 생각한다"며 "여당 원내지도부 또한 내부 반발없이 의원들의 동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여야4당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 등은 이날 오후 한국당과 비슷한 시각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연동율 50% 비례제-석패율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에 대한 최종 타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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