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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초강수… 최선희 "美와 협상 멈출수도"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5 17:34

수정 2019.03.15 17:34

靑 "북미대화 재개 노력할것"
【 서울·프놈펜(캄보디아)=이설영 김호연 기자】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중단할 수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북·미 양측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비핵화 수준 입장차를 보이면서 대립했다. 만약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로 협상 중단을 공식 선언하면 북·미 핵협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청와대는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15일 평양에서 외신기자에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은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회담이 결렬된 것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며 "북한이 15개월 동안 미사일 발사 및 시험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미국이 상응조치를 해주지 않고 '정치적 계산'을 바꾸지 않으면 타협을 하거나 협상을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곧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최 부상의 기자회견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고 북한에서 동창리 발사장의 재건 움직임이 포착된 후 긴장감이 조성된 상황에서 진행됐다. 미국 측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핵폐기는 물론 생화학무기 및 탄도미사일 등을 포함하는 대량살상무기(WMD)의 폐기까지 요구하는 '빅딜'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계적 비핵화를 고려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보다 한 단계 더 나간 것이다.
WMD 폐기가 전제되지 않으면, 제재완화를 통한 경제적 이득이 다시 핵무장에 쓰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북한은 우선적으로 영변 핵시설 폐기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비핵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남·북·미 대화가 시작된 후 15개월간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대가도 요구하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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