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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 의거 59주년.. 마산서 싹튼 민주화 불씨

김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5 15:08

수정 2019.03.15 15:08

해방 이후 최초의 민주화 운동
4.19 혁명의 결정적인 기폭제
김주열 열사 비롯 독재에 맞서 싸우다 목숨 잃은 10대 열사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민주화운동인 3.15 의거가 올해로 59주년을 맞았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창원 3.15 아트센터에서"정의를 향한 외침,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를 주제로 제59주년 3.15의거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부정과 불의'에 항거한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를 재조명하고, 정의를 향한 외침을 기념공연을 통해 되새겼다. 59년 전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에 맞선 자유와 민주, 정의의 3·15정신 계승을 위한 기념식에는 각계대표와 당시 참여학교 후배 학생, 시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1960년 3월 15일, 이승만 자유당 정권은 제4대 정·부통령 선거에서 경찰 등 관권을 동원해 부정선거를 자행했다.

이에 마산 시민과 학생들은 부정선거에 반발해 대규모 시위에 나섰고, 경찰의 강경 진압에 7명이 숨지고 900여 명이 다쳤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중 한 명이었던 김주열 학생이 28일 동안 실종됐다가,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마산 앞바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분노한 학생들과 시민들은 다시 일어나 2차 의거를 펼쳤고 시위는 전국적으로 번졌다. 이 사건은 자유당 독재 정권을 붕괴시킨 4.19 혁명의 결정적인 기폭제가 됐다.

고향 남원에 세워진 김주열 열사 동상. / 사진=연합뉴스 제공
고향 남원에 세워진 김주열 열사 동상. / 사진=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3.15 의거는 다른 민주화 운동에 비해 그간 마땅한 평가를 받지 못한 측면이 있다. 그러던 중 50주년을 맞은 2010년에서야 국가 기념일로 제정됐고 정부가 주관한 첫 공식행사를 치렀다.

사단법인 3.15의거 기념사업회는 "국가기념일로 지정이 됐지만, 여전히 4.19 혁명에 3.15의거가 예속돼있어 법적으로는 독립적인 의거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3.15의거 기념사업회에서는 3.15의거를 재평가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날 3.15의거 식전행사에서는 3.15의거 참여 학교 후배 학생대표들이 주빈, 주요인사와 함께 3.15 민주묘지를 참배하며 희생자를 추모했다.
보훈처는 "이밖에도 전국백일장과 마라톤대회, 웅변대회, 대음악제 등 다채로운 계기행사가 연중 지속적으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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