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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캄보디아 정상회담... "이중과세방지협정 협상 조속 타결"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5 14:28

수정 2019.03.15 15:01

-文대통령, 한국 정상으로는 10년만에 캄보디아 국빈 방문
-"기업지원 및 투자협력 확대"...훈센 "신남방정책 적극 지지"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훈센 총리가 15일 오전(현지시간) 총리 집무실인 프놈펜 평화궁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에서 양국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훈센 총리가 15일 오전(현지시간) 총리 집무실인 프놈펜 평화궁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에서 양국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놈펜(캄보디아)=김호연 기자】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훈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양 국민간 우호증진 및 양국간 상생 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 한반도 및 역내 평화 및 한-아세안 협력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훈센 "신남방정책 적극 지지"
캄보디아 총리실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 정상으로서 10년만인 캄보디아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이 1997년 재수교 이래 발전시켜 온 긴밀한 협력관계를 '신(新)남방정책'을 통해 더욱 성숙하고 상생 번영하는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훈센 총리는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을 적극 지지한다고 하고, 신남방정책 기조 하에서 앞으로 한-캄보디아 및 한-아세안 관계가 더욱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두 정상은 양 국민 간 활발한 교류를 통한 우호 증진이 양국관계 발전의 중요한 기틀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상대국에 체류하고 있는 양국 국민의 안전과 권익 보호를 위해 함께 노력해 가기로 했다. 양국간 인적 교류 규모는 1997년 1430명에서 2017년 37만 5000명으로 증가했다.

문 대통령과 훈센 총리는 1997년 재수교 이후 양국간 교역액이 약 18배 증가하는 등 함께 성장해 왔음을 평가하고, 앞으로 농업, 인프라 건설, 제조업, 금융업 등을 중심으로 양국간 상호 보완적이고 호혜적인 방향으로 상생번영의 기반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간 교역액은 1997년 5400만 달러에서 지난해 9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두 정상은 캄보디아의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200개 이상의 한국 기업들이 양국의 동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이중과세방지협정' 협상을 가속화해 기업 지원과 투자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지난 2월 양국 기업의 합작 투자로 개소된 캄보디아 최초의 농산물 검역시설(농산물 유통센터)이 캄보디아의 농산물 수출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농업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을 통해 우리의 2대 개발협력파트너인 캄보디아에 대한 지원이 확대될 것이라고 하고, 이번 방문을 계기로 '2019-2023년간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에 대한 기본약정'이 체결되는 것을 평가했고, 훈센 총리는 한국의 지원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캄보디아의 경제성장을 위한 협력 지속을 희망하였다. 한국의 대캄보디아 개발협력은 총 6억 7000만 달러로 베트남에 이어 2위다.

■EDCF 차관 기본약정 등 체결
훈센 총리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강력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문 대통령은 캄보디아측의 이러한 확고한 지지가 우리 정부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기후변화 등 비전통 안보 이슈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산림 및 환경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한-아세안 관계 증진을 위한 신남방정책 이행 과정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으며, 특히 금년말 개최 예정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이번에 최초로 개최되는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긴밀히 소통·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캄보디아가 작년 8월까지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으로서 한-아세안 관계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것을 평가하면서, 이와 관련 앞으로도 변함 없는 지원과 협조를 당부했다.

양 정상은 이번 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통해 아세안 회원국간 격차를 줄이고 아세안의 진정한 통합을 추구한다는 아세안의 비전 관련 양측간 협력방안에 대해 공감대가 이뤄지길 기대하였다. 올해 말 개최되는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는 캄보디아, 베트남, 태국, 라오스, 미얀마 등이 참석 예정이다.


회담 종료 후 양국은 두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2019-23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에 관한 기본약정 △마이크로그리드 및 충전소 보급사업 양해각서 △학술 협력 양해각서 △국립의과대학 부속병원 건립사업 차관공여계약 △투자 증진 협력 양해각서 등 정부간 협정 1건과 기관간 약정 4건을 체결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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