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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만 다녔다" 32년간 관리받은 '불사조 할아버지' 화제

이승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4 19:54

수정 2019.03.15 03:23

강용희씨(左 3번째)와 이양순씨((左 4번째) 부부/사진=전북대병원 제공
강용희씨(左 3번째)와 이양순씨((左 4번째) 부부/사진=전북대병원 제공

【전주=이승석 기자】 전북대학교병원에서 32년간 4번의 암수술을 비롯해 숱한 질병과의 싸움을 이겨낸 일명 ‘불사조 할아버지’가 지역에서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전북 완주군에 사는 강용희씨(76)로, 지난 1988년부터 32년간 전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암수술을 비롯해 10여회의 수술, 응급실 응급진료 39회, 21개과 진료를 받아왔다.

강씨가 전북대병원에 입원한 기간만 365일이 넘고, 진료기록도 3000쪽이 넘을 정도로 그동안 치료과정에서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그는 지난 1988년 교통사고로 뇌출혈 수술을 받은 것에서부터 전북대병원과 인연이 시작된다. 이후 간경화와 간암 2회, 식도암과 다발성골수암까지 4종의 암을 수술과 치료를 통해 완치했다.

특히 비장절개와 식도암으로 인한 두 번은 개복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대 수술이었지만 무사히 이겨냈다.
뿐만 아니라 고관절 수술 2회, 정강이 골절 수술, 얼굴함몰 수술, 쇄골뼈, 갈비뼈 골절 수술 등 머리에서 발끝까지 하지 않은 수술을 찾는 것이 빠를 정도로 많은 수술을 받았다.

그는 이를 모두 극복하고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생과 사의 고비를 넘기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그의 가족과 지인들은 ‘불사조’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병원에서 많은 수술과 투병생활을 이어온 강씨는 3개월에 한 번씩 해온 정기검진과 병을 이겨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 가족들의 헌신적인 사랑을 그 이유로 들었다.

강씨는 “환자를 살려내려는 병원의 노력과 의사선생님들의 관심과 정성이 저를 살렸다”며 “항상 병원에 감사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질병과의 싸움을 이겨내며 2남2녀의 자녀까지 훌륭히 키워온 불사조 할아버지에게 최근 전북대병원에 감사할 일이 하나 더 생겼다.

평생 자신의 곁에서 간병을 해줬던 부인 이양순씨(74)가 전북대병원에서 허리수술과 90일간의 입원 생활을 마치고 지난 9일 무사히 퇴원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병치레를 많이 해온 남편이 50세까지 만이라도 살아줬으면 고맙겠다고 생각하고 살았다”며 “전북대병원 덕분에 남편 건강도 되찾고 나 역시 남편의 병간호까지 받으면서 함께 손잡고 퇴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남천 전북대학교병원 병원장은 “반평생 가까이 우리 전북대병원을 믿고 찾아 준 강씨와 가족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믿고 찾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press@fnnews.com 이승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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