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미국 에너지, 중국 전기차, 베트남 소비재에 주목하라"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4 18:22

수정 2019.03.14 18:22

삼성증권 '해외투자 컨퍼런스'
美, 증시 추가상승 가능성 낮아
中, 기업 실적 성장 확인 필요
베트남, 무역전쟁 간접 수혜


미중 무역갈등을 비롯해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 속에서도 올해 중국과 베트남 증시는 강세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증시는 잦은 조정이 이뤄지는 가운데 과거보다 주식으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1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삼성증권 '해외투자 컨퍼런스'에 참석한 중국과 미국, 베트남의 증권사 연구원들은 중국증시에서는 첨단제조 분야, 미국에서는 에너지 등 경기순환주, 베트남에서는 소비재 및 부동산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中, 전기차와 5G 등 눈여겨봐야

중국은 올해 초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이는 펀더멘털에 의한 상승이 아닌, 정책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친 페이징 중신증권 수석연구원은 "연초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중국 A주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는데 상하이종합지수 기준으로 26% 올랐다"며 "경기부양에 대한 신호를 보여준 정책 기대감과 유동성 지표 개선, 거래대금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 '새해 중국 A주 시장은 3~5년 중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본격적인 상승의 시작'이라고 말한 바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정부 정책이 안착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또 기업들의 실적 성장을 확인한 후에야 완만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중국증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A주 비중 확대와 파이낸셜타임즈스탁익스체인지(FTSE) 러셀지수의 A주 편입 등에 힘입어 외국인 자금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MSCI지수 A주 비중 확대로 3400억위안(약 5조7400억원), 러셀지수 편입으로 100억위안(1조6900억원)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친 수석연구원은 "A주 중에서도 첨단제조 분야를 주목해야 한다"며 전기차, 5G 등을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제약, 보험, 물류 등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 소비재, 부동산 주목

베트남은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어부지리'가 예상된다. 호치민시티증권의 부이 응웬 깜 장 책임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나 수혜가 예상되는 국가도 있다. 바로 베트남"이라며 "중국과 베트남의 수출 구조가 동일하다는 점에서 중국의 수출이 둔화되면 대부분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이전해 미국으로 수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베트남 대미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베트남 호치민지수는 올해 최대 1100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부이 연구원은 "올해는 변동성이 커지면서 최고치는 1100, 해외이슈가 생겨 최악일 경우에는 75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베트남에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 개인소득 증가, 도시화율 증가 등에 따라 소비재를 주목해야 한다. 그는 "과거에는 식품 소비가 가장 많았으나 이제는 건강식품, 의료서비스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소비재들의 성장 전망이 밝다"고 진단했다.

베트남의 부동산시장도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응웬 티 이엔 책임연구원은 "올해 신규공급과 매매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소득이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저가 아파트, 중간급 아파트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美, 경기순환주 등 비중 확대

미국증시는 과거 만큼의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비에타 맨디 시티증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시장에서 미국시장은 오버웨이트(비중확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초에는 더 오를 여지가 14%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2% 정도에 불과하다"며 "호황 랠리가 좋았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지는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변동성이 높아 조정이 더 자주 나타날 것이고,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엔트리 포인트도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맨디 수석연구원은 현재는 경기순환주를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유가의 가격 갭이 벌어졌다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 종목이 향후 좋을 것이고, 사이클 측면에서 금융주, 산업주도 좋다"고 말했다. 경기방어적인 측면에서는 헬스케어, 필수소비재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IT섹터는 언더웨이트(비중축소)이지만 그 아래에 있는 반도체 장비는 오버웨이트(비중확대)"라는 분석을 제시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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