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윤석헌 "지배구조 우려… 금융사 CEO선임에 목소리 내겠다"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4 18:18

수정 2019.03.14 18:18

금감원장 업무계획 간담회 "노동이사제 도입은 아직 일러"
키코 재조사 조기추진 언급도
금감원 퇴직 직원 취업제한은 4급→2급이상으로 완화 추진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은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대해 금융감독기구로서 지배구조 리스크 문제를 언급할 필요가 있다."

윤석헌 금감원장이 14일 올해 금감원 업무계획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윤 원장은 "지배구조 문제가 리스크가 있고 이는 건전경영에 중요한 이슈인 만큼 금융감독기구로서 우려를 표시하고 합리적인 의사를 촉구해나가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금감원이 하나금융 사외이사를 만나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연임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게 정당한 행위라는 것을 설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하나은행의 경우 리스크를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한건 원론적인 수준의 언급"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느 직책을 유지하라는 등의 언급까지는 아니지만 '이게 좀 우려가 있는거 아니냐' 정도의 선에서 이야기했다"고 전하고 조만간 함 행장과 신임 지성규 행장을 만난다는 계획도 언급했다.

금융경력이 없는 사람들이 금융사 임원으로 선임되는 것에 대해 "금융사 임원 적격성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사 임원 적격성에 대해 일부 국가에선 긍정적 요건을 제시하기도 한다"며 "먼 훗날 금융산업이 좀더 성숙해지면 그런것들을 고려하는 시기가 올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이사제에 대해선 "아직 이르다는 느낌을 갖는다"며 한 발 물러섰다. 윤 원장은 "이런저런 상황으로 사회적 수용 정도가 높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천천히 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게 금감원의 생각"이라며 "그럼에도 이 이슈를 계속 생각한다. 이사회에서 의사결정 과정을 보면 사외이사가 (경영진의) 거수기라는 비판이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퇴직 직원의 취업제한에 대해선 "투트랙으로 생각하고 있다. 4급이상 취업제한을 막고 있는 상황을 가급적이면 2급이상으로만 하는 방안으로 완화하기 위해서 설득하는 노력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년퇴직 직원들에 대한 의견도 전했다. 윤 원장은 "일정한 연령층을 넘어서 보직이 해임되는 직원들이 밖으로 나가면 좋은 역량을 활용할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전체적으로 조직 순환이 생겨 조직 역동성이 높아질 수 있고 더 나아가서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효과를 가져올수 있다고 보고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파생금융상품 키코(KIKO) 재조사에 대해선 "늦지 않은 시간에 (분쟁조정을) 조기에 추진하려 한다"며 "(피해를 주장하는) 4개 회사가 분쟁조정을 신청해 은행과도 접촉해 정보를 확인하고 법률 조언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부활하는 종합검사와 관련 "금융회사들의 피드백을 받아서 정리하고 있다.
다양한 의견을 받았다"며 "최대한 반영해서 금융위와 공유하고 시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취임 이후 아쉬운 점으로는 "재량권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금융감독권 업무라는게 좀 제약이 많이 있어서 깊게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점은 아쉬운 점"이라며 "앞으로도 그런 부분도 고려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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