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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샤오미도 안 팔린다… 中 스마트폰 시장 ‘꽁꽁’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4 17:53

수정 2019.03.14 19:40

中 휴대폰 판매량 6년來 최저
미중 무역갈등속에 중국의 생산,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스마트폰업계 타격이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인 중국 판매량이 6년만에 최저로 내려앉았고, 이로 인해 애플은 물론, 중국업체 샤오미까지 고전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중국신통원(CAICT)이 공개한 통계를 인용해 지난 2월 중국에서 출하된 전체 휴대폰 규모가 145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으며 이중 스마트폰도 20% 줄어든 1380만대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보통 중국에서 2월 스마트폰 판매는 긴 춘제(설) 연휴로 인해 저조하고 이달말에 여러 신제품들이 출시될 예정인 점을 감안해도 2013년 2월 이후 가장 부진했다며 애플에게도 반가운 소식은 아니라고 전했다.

애플은 2019회계연도 1·4분기(지난해 10~12월) 대중화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으며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일부 중국의 주요 유통업체들은 지난 1월 아이폰 가격을 700~1300위안(약 22만원) 인하했다.

시장정보업체 IDC의 중국 시장 애널리스트 왕시는 2월 판매 부진 원인으로 중국 경제 성장 둔화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점, 유통업체들의 높은 재고율을 지목했다.
그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새해들면 좋은 실적을 위해 1월에 수요 보다 많은 제품을 유통업체들에 보내는 것 같다며 그후 2월에는 출하량을 줄이면서 재고가 많이 남게 된다고 설명했다.

주식정보업체 롱보우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에서 아이폰 검색 건수가 2월에만 48% 감소하는 등 5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이 제품의 수요가 예전같지 않음을 확실히 보여줬다.
애널리스트들은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면서 애플 뿐만 아니라 중국 브랜드인 샤오미의 저가제품들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닐 샤 이사는 "현재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와 비보, 오포가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는 반면 애플과 샤오미는 계속해서 잃고 있다"고 말했다.
미러바우드의 캠플링은 다음 대박 제품을 기다리면서도 무엇이 될지 예고가 없는 상황이라며 삼성과 화웨이가 공개해 주목받은 폴더블폰은 당분간은 틈새 시장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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