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서]

갤럭시S10과 암호화폐 시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4 17:00 수정 : 2019.03.14 17:00
블록체인 암호화폐 업계가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10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기업 가운데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 출시 10주년 기념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갤럭시 S10에 암호화폐를 관리하는 '키스토어'가 탑재됐고, 암호화폐를 관리하는 지갑인 '블록체인 월렛'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하고 10년이 지났지만 암호화폐는 아직 투자대상에 머물러 있다. 많은 블록체인 기업이 실생활에서 암호화폐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지만 실제로 암호화폐를 활용할 만한 서비스는 변변치 않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보안이다. 전 세계 해커들이 암호화폐를 노린다. 유력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하루가 멀다고 외부공격을 받고 있으며, 실제로 정보를 탈취당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보유자들은 내 암호화폐가 갑자기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갤럭시 S10은 이런 불안감을 싹 없애줄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키스토어는 삼성이 자랑하는 보안시스템 '녹스'를 활용해 내 암호화폐 보안키를 철통같이 지켜준다. 보안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진 것이다. 그 덕분에 이용자들은 안심하고 암호화폐 지갑에 다양한 암호화폐를 보관할 수 있게 된다.

갤럭시 S10의 키스토어와 블록체인 월렛이 암호화폐 기반 서비스 대중화의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안심하고 암호화폐를 스마트폰에 담고 다닐 수 있다면 이제 이 담긴 암호화폐를 어떻게 사용하게 만들지만 고민하면 된다. 이미 이용자들은 삼성페이 등을 통해 스마트폰을 통한 결제에 익숙해져 있다.

실제로 암호화폐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인덕은 갤럭시 S10이 제공하는 암호화폐 저장기능과 연동, 전국 1000여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서비스 지원을 시작했다. 결제뿐만 아니다. 삼성전자는 게임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도 암호화폐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 업체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갤럭시 S10이 올해에만 4000만대 이상 팔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암호화폐에 관심이 있는지 여부를 떠나서 암호화폐 지갑을 가진 이용자들이 단숨에 4000만명까지 확대된다는 의미기도 하다.

게다가 글로벌 스마트폰 1위 기업의 행보는 후발기업들을 이끈다. 삼성이 암호화폐 지갑을 내놨는데 2위, 3위 기업들이 암호화폐 지갑을 내놓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애플도,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업체들도, LG전자도 앞다퉈 비슷한 기능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스마트폰 기업들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업계에서 다시 한번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경쟁이 치열하면 투자도 늘어난다. 기술발전은 더 빨라진다. 멀다고 생각했던 전 세계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활용해 택시를 타고, 암호화폐만 들고 해외여행을 가고, 전기료나 수도료를 암호화폐로 내는 시대를 갤럭시 S10이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5월 22일을 '피자데이'라고 부른다. 지난 2010년 암호화폐를 활용한 최초의 피자 거래가 발생한 날이다. 몇 년 후에는 5월 22일 대신 3월 8일을 기억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갤럭시 S10이 전 세계에 공식 출시된 날이자 암호화폐 대중적 이용의 총성이 울린 날로.

jjoony@fnnews.com 허준 블록포스트
네이버채널안내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광고 닫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