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베트남 기업우대에… 삼성전자, GDP 28% 기여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3 17:41

수정 2019.03.13 17:41

현지 생산법인 4곳 매출 74조원.. 中 넘어 삼성 최대 생산기지 안착
삼성전자 베트남 휴대폰 1공장인 박닌성 옌퐁공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베트남 휴대폰 1공장인 박닌성 옌퐁공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지난해 베트남에서 70조원을 훌쩍 넘는 매출을 달성하며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2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베트남이 중국을 제치고 삼성의 해외 최대 생산거점의 위치를 확고하게 다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베트남' 작년 매출 일제히 증가

13일 현지 언론과 삼성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베트남 생산법인 4곳의 지난해 총매출이 657억달러(74조원)로 현지 기업 가운데 압도적인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베트남 매출은 전년보다 36억달러(4조원)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46억달러로 전년보다 1억2800만 달러 정도 감소했다.

생산법인별로는 휴대폰 2공장이 위치한 타이응우옌성 옌빈공장(SEVT)이 252억달러(28조5000억원)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고, 휴대폰 1공장인 박닌성 옌퐁공장(SEV)이 190억달러(21조5000억원), 박닌성 삼성디스플레이 공장(SDV)이 177억 달러(20조원)의 매출을 각각 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닌공장은 지난달 2차 북미정상회담차 베트남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방문설이 나돌기도 했던 곳이다. 2014년부터 가동에 들어간 호치민 소비자가전(CE) 공장(SEHC)은 38억달러(4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들 삼성전자 베트남 4개 공장은 지난해 매출이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옌퐁공장이 전년보다 18억5000만 달러(2조원)로 가장 큰폭의 매출 증가를 보였다.

■GDP서 삼성비중 27.6%

지난해 베트남의 GDP가 2800억달러(316조8000억원)임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비중은 27.6%에 달한다. 매출 증가에도 베트남 경제가 7%대의 고성장을 지속하면서 GDP 비중은 2017년(33%)보다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삼성전자가 지난해 달성한 전체 매출 243조5100억원의 30%를 베트남에서 담당하면서 중국을 넘어 삼성의 최대 해외 생산기지로 자리했다.

그러나, 세계 휴대폰시장의 정체와 경쟁과열로 삼성전자 베트남 생산법인의 최근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은 올 상반기 최대 전략폰인 갤럭시S10과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의 흥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베트남 정부는 삼성전자 옌빈공장 부지의 임대료 면제를 연장했다. 베트남 정부는 2013년 옌빈공장 설립 당시 4년간 법인세 면제, 12년간 5% 세율 혜택, 임대료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삼성 관계자는 "베트남은 한국과 비교해 인건비는 20% 수준이고, 법인세 등 각종 세제 혜택으로 해외 기업의 투자환경이 중국보다 우호적"이라며 "지난해 10월 이재용 부회장의 베트남 총리 면담을 계기로 추가 투자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