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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내각 인사청문회 곳곳이 지뢰밭.. 野 "‘SNS 논란’ 김연철, 낙마 1순위"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3 17:32

수정 2019.03.13 17:37

문재인정부 2기 내각 장관 후보자 7명의 인사청문회가 오는 21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시작으로 4월 초까지 보름간 대단원의 막이 오른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과거 어느 때보다 청문회장 곳곳에서 거센 파열음을 예고 중이다. 4·3 재보궐선거나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총선 경쟁을 앞두고 전초전 성격이 짙어서다. 또 선거제 개편, 나경원 원내대표 발언 논란 등 복잡한 정국 상황도 결코 녹록지 못하다. 앞서 2017년 문재인정부 1기 내각 인사청문회가 후보 낙마가 잇따르고 연말까지 7개월 가까이 정국의 발목을 잡은 만큼 이번에도 청문회 결과에 따라 정국이 크게 요동칠 요인이다.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청문회 최대 화약고로 불린다.


김 후보자가 지명을 받은 직후부터 과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나라가 망한다"는 SNS 글을 비롯해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통일연구원장으로 남북경협 구상 등을 준비한 문제 등이 야당으로부터 이념 편향성 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또 김 후보자의 과거 가벼운 처신을 놓고 여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가 자신의 SNS에 2016년 당시 추미애 민주당 대표에 대해 '감염된 좀비'라고 표현한 점이나 민주당을 이끌던 김종인 대표에 대해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씹다 버린 껌'에 비유한 일도 논란거리다.

여기에 천안함 폭침 5주기인 2015년 당시 야당 대표로 해병대를 방문해 군복을 입은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군복 입고 쇼나 하고 있다"는 글을 올린 사실도 드러났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사실상 대북제재를 반대하고 사드 배치를 반대했던 분을 한·미 동맹이 매우 흔들리는 시점에 내정한 것은 한·미 동맹의 결별수순으로 가겠다는 뜻"이라며 김 후보자를 낙마대상 1순위로 벼르고 있다.

여당의 한 의원도 "누구 못지않은 해당 분야 전문가"라면서도 "민주당 정치인들을 비하한 부분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이 밖에도 중기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박영선 의원은 과거 재벌 저격수로 불렸지만 이번엔 인사검증대에 올라 공수가 바뀐 처지다. 과거 서울시장 후보 도전장을 낸 경력과 앞으로 재도전 가능성으로 야당이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행자부 장관 후보자인 진영 의원은 과거 한국당→민주당으로 당적변경 전력을 놓고 한국당이 자존심을 건 검증을 예고 중이다.

도덕성 검증도 가열될 전망이다.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장녀 부부에게 집을 증여한 뒤 자신은 월세 계약을 하는 등 일부 후보자가 청문회 통과를 위해 뒤늦게 부동산 처분에 나서고 있어 호된 신고식도 예고 중이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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