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월동채소로 나른한 봄을 상쾌하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2 18:26 수정 : 2019.03.12 18:26


봄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남도 곳곳에는 봄의 전령인 매화가 피고 개나리도 싹을 틔웠다. 우리 식탁도 겨우내 싱싱하게 자란 채소들로 채워질 시기다. 제주의 겨울무, 양배추, 해남과 진도 등의 남도 겨울배추가 입맛을 돋우는 제철을 맞았다.

우리 속담에 "겨울에 무, 여름에 생강을 먹으면 의사를 볼 필요가 없다"는 말이 있을 만큼 겨울 무는 비타민C 등 각종 무기질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또 전분, 단백질을 분해하는 각종 효소들이 많이 소화에 도움을 준다.

이처럼 제철 농산물은 맛은 물론이고 영양까지 풍부해 건강을 챙기기에 제격이다.

우리의 식문화는 점차 외식 위주로 바뀌고 있고, 입맛도 담백한 한식과 함께 양식, 중식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식문화가 다양해지면서 한식 소비는 줄어들고 그에 따라 반찬의 원료인 채소류 소비도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런 겨울 채소를 생산하는 농업인들의 시름이 깊다. 지난 겨울 작황이 예년에 비해 월등히 좋아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산지의 농업인들이 정성들여 키운 농산물이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에게도 못가고, 산지에 그대로 놓여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특히 이번 생산량 증대는 겨울철이 온화하여 생겼다고 하니 다시 한 번 농사의 어려움을 실감한다.

맛있고 영양 풍부한 겨울 채소가 싼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 소비자들은 제철 겨울채소를 식재료로 많이 사용하는 합리적인 소비로 지혜를 발휘할 때다.

우리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업인이 계속해서 영농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소한 생산비 수준의 가격은 형성되어야 한다. 우리 소비자들이 월동채소 한포기라도 더 소비하면 산지의 농업인에게는 큰 힘이 되리란 생각이 든다.

주경순 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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