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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7개 부처 개각]1기 참모 이어 장관들도 여의도행… 與 총선체제 전환 신호탄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08 18:00

수정 2019.03.08 18:22

김부겸·김영춘 영남권서 '금값' 유영민 장관도 출마 위해 합류
불출마 선언 박영선·진영 입각, 임종석·백원우 등 출마준비..양정철 前비서관 당 복귀 조율중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8일 오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7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개각 인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8일 오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7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개각 인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정부 1기 내각에서 활약한 장관 출신 정치인들이 8일 더불어민주당으로 합류하면서 21대 총선을 앞둔 복귀 행렬 규모가 급격히 늘고 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현역의원 4명은 조만간 당으로 공식 귀환한다.

■여의도 복귀 러시…총선체제 전환

장관 임기를 마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조만간 총선 출마를 위해 당에 합류할 예정이다.

반면 이날 개각 발표로 새롭게 출범한 2기 내각에 합류한 박영선(중기부), 진영(행안부) 의원은 앞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이들과 바통을 교환했다.
이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출마를 준비 중인 주요 인사들 중심으로 여당의 총선진용 갖추기도 조만간 본격화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내년 4월 총선을 1년 앞둔 오는 4월까지 본격적인 총선체제로 전환을 예고 중이라는 점에서다.

특히 이번에 복귀한 김부겸·김영춘 의원은 다음 총선을 앞두고 영남권 교두보 역할 등으로 몸값이 금값이 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도 영남권을 향한 동진정책에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압승을 거뒀다. 21대 총선에선 이 같은 흐름이 제동이 걸릴지, 이어질지가 벌써부터 정국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대선 잠룡군인 김부겸 의원은 이번 TK 총선 전투가 향후 정치운명과도 복잡하게 맞물려 있다. 대선을 앞두고 TK지역 총선이 시험대로 자리를 잡게 되면서다.

김영춘 의원도 지난 20대 총선에서 PK지역 낙동강벨트 공략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만큼 이번에도 그의 역할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총선을 앞둔 당 복귀 행렬은 이들 장관 출신 인사들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7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청와대 1기 참모진 출신 7명이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만찬을 하며 당 복귀 신고식을 가졌다. 이들은 총선 출마를 앞두고 복당을 했거나 앞두고 있다. 이 자리엔 임 전 실장과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 권혁기 전 춘추관장이 참석했다. 또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과 한병도 전 정무수석,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도 자리를 함께했다.

■무게중심 黨으로 이동하나

이들은 기존의 의원 경력에다 청와대에서 몸값을 높인 만큼 다가올 총선에서 주요 전략지 필승카드로 활약을 예고 중이다. 특히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은 당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제안해 앞으로 총선을 앞둔 새인물 영입 등의 주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이들의 당 복귀와 함께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복귀 시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도부 한 인사는 "당에선 양 전 비서관이 해외에 머물며 거리를 둘 이유가 없다는 인식이 많다"며 "이 대표와 논의가 마무리되면 양 전 비서관의 복귀는 생각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인사들의 복귀는 무게중심이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와 정부에서 당으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향후 당청 관계에도 당의 역할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친문재인계 한 중진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무게중심이 당으로 이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신임 장관 후보자·차관급 임명자 프로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동호>

5G·6G 산·학·연 포럼 초대의장… 정보통신 학계의 거물

과학기술부 장관 후보자로 8일 지명된 조동호 KAIST 교수는 지난 2005년 정보통신부 시절 출범한 와이브로 사업추진협의회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부산 APEC 정상회의에서 와이브로 시연을 할 때도 현장을 지켰다. 2012년 4세대(4G)를 넘어 5G, 6G로 이어질 차세대 무선통신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산·학·연이 참여하는 '개방형 이동무선망 포럼'의 초대의장을 맡기도 했다.

△63세 △전북 부안 △배문고 △서울대 전자공학과 △KAIST 전기및전자공학 석사·박사 △경희대 전자계산공학과 교수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과학기술부 차세대성장동력 차세대이동통신사업단장 △KAIST ICC 부총장 △KAIST 무선전력전송연구센터장 △한국통신학회 회장 △미래창조과학부 ICT R&D 기술로드맵 총괄위원회 위원장 △ICT R&D 열린혁신위원회 위원

<통일부 김연철>

통일 문제 전문가… '하노이 결렬' 이후 정책수행에 적임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은 남북통일문제 전문가로 학계와 정책 현장에서의 경험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후보자는 남북관계가 급진전된 지난해부터 통일연구원장으로 재직하며 문재인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최근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복잡해진 북·미 관계 속에서 중재자적 역할을 해야만 하는 정부 통일정책의 책임자로 북·미 간 가교 역할은 물론 정부 주도의 적극적 통일과제 수행에 적임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55세 △강원 동해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성균관대 대학원 석사·박사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 수석연구원 △한겨레평화연구소장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통일연구원 원장

<행정안전부 진영>

이회창 특보로 정치 입문… 보수·진보·내각 다 경험한 정치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박근혜정부에서 첫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4선 의원이다.

진 후보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이후 워싱턴주립대 법과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한 후 1975년 제1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 판사를 거쳐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1997년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정책특별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비서실장을 지냈다. 2016년 새누리당을 탈당 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이후 민주당 용산구 후보로 공천돼 총선에서 승리를 거뒀다.

△69세 △경기고 △서울대 법대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 판사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정책특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비서실장 △17·18·19·20대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장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문화·예술·관광 분야 정통관료… 文캠프때 블랙리스트 자문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문화·예술·관광 분야 정책을 담당한 정통 관료다.

1979년 21세로 행정고시(23회)에 합격해 당시 최연소 기록을 세웠던 박 후보자는 문화체육부 국제관광과장, 문화관광부 공보관·관광국장, 주뉴욕 한국문화원장, 문화관광부 문화산업국장 등을 역임했고 2006년 참여정부 때 차관을 지냈다.

19대 대통령 선거 때 문재인 캠프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비롯한 문화예술 쟁점들을 자문했다. 원만한 성격에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61세 △인천 제물포고 △중앙대 행정학과 △영국 시티대학교 예술경영학 석사 △한양대 관광학 박사 △행시 23회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문화관광부 관광국장 △문화관광부 차관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국토교통부 최정호>

30년 국토부 경력+전북 정무부지사… 행정·정무 '양수겸장'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국토부 제2차관, 기획조정실장, 항공정책실장 등 30여년간 국토부 주요 보직과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국토교통 전문가로 꼽힌다.

최 후보자는 1985년 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국토부에서 철도정책관, 대변인, 항공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15년 국토부 제2차관으로 부임해 2017년 퇴임했고 이후 같은 해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61세 △전북 익산 △금오공고·성균관대 행정학과 △행시28회 △주미대사관 건설교통관 △국토해양부 철도정책관 △서울지방항공청장 △국토교통부 대변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 △국토교통부 2차관 △전북 정무부지사

<해양수산부 문성혁>

한국인 최초 세계해사대학 교수 출신… 현장 두루 경험 장점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8일 지명된 문성혁 세계해사대학교(WMU) 교수는 항만·해사·물류 분야 전문가다. 1급 항해사 자격증도 있다. 정부와 첫 인연은 1995년 해양수산부 민자유치사업계획 평가위원으로 선임됐을 때다. 문 후보자는 지난 2008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해사대학 교수가 됐다.

문 후보자는 현장 경험도 두루 했다. 한국해양대 실습선 한나라호 선장과 현대상선 일등항해사 등으로 일했다. 정부 관계자는 "세계 해운과 항만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지닌 문 장관 후보자가 한국 해운산업 재건을 위해 실효성 있는 대안을 내놓을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61세 △부산 △서울 대신고 △한국해양대 항해학과 및 대학원 졸업 △영국 카디프대학교 항만경제학 박사 △한국해양대 교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세계해사대학 교수

<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언론인 출신 4선의원에 민주 첫 여성 원내대표 '무게감'

언론인 출신 4선 의원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2004년 열린우리당 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같은 해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기획재정위원으로 활동하며 금산분리법 통과와 재벌개혁에 앞장섰다.

2008년 18대 총선부터는 서울 구로을에 출마해 20대 총선까지 내리 3선을 했다. 정책위 수석부의장, 정보위 간사, 사법개혁특별위 검찰개혁소위원장, 정책위의장을 맡았다. 특히 2012년 최고위원에 뽑혀 민주당 최초의 여성 선출직으로 지도부에 입성했고 첫 여성 원내대표에 올랐다.

△59세 △경남 창녕 △경희대 △MBC 앵커·LA 특파원·경제부장 △17∼20대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대변인 △민주통합당 정책위의장·최고위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장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이의경,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 최기주>
[文대통령 7개 부처 개각]1기 참모 이어 장관들도 여의도행… 與 총선체제 전환 신호탄


보건의료계 대표 여성학자·교통정책 분야 전문가 발탁

이의경 신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사회약학을 전공한 보건의료계 대표적인 여성 학자다. 서울대 약학대학, 서울대 대학원 석사를 거쳐 미국 아이오와대 대학원에서 약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의료연구실장을 거쳐 숙명여대 성균관대 교수를 지냈다.

최기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은 교통정책 분야 전문가다.
지난 2017년부터 지난달까지 제18대 대한교통학회 회장으로도 활동하며 각종 교통정책 제언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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