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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3·8개각] 文대통령 '국정쇄신&정책성과' 모두 잡을까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08 16:06

수정 2019.03.08 16:06

-1기 내각 5명 대거 교체... 쇄신통한 새동력 확보
-7곳 중 5곳 전문가 '배치'... '정책 성과 창출' 박차
[靑 3·8개각] 文대통령 '국정쇄신&정책성과' 모두 잡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단행한 개각에서는 '국정 쇄신'과 '정책 성과'라는 '두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집권 3년차에 접어드는 가운데 출범 이후 함께 해온 1기 내각을 대거 교체해 국정 운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음과 동시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대거 발탁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성과 창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내각 쇄신...새 국정동력 '확보'
문 대통령은 이날 1기 내각을 구성했던 행정안전·국토교통·해양수산·문화체육관광·중소벤처기업부 등 5곳의 수장을 일제히 교체했다. 이로써 18개 부처 가운데 문재인정부 초대 장관은 법무부·보건복지부·외교부 등 3곳만 남게 됐다.

기존 장관들이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시된다는 점에서 '총선 겨냥용'이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그동안 과오없이 해당 부처를 이끌어왔다는 점, 집권 3년차를 맞아 '국정 쇄신'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점 등에 무게가 쏠린다. 1기 내각에 대한 혹시모를 피로감을 해소하고 새 인물 수혈을 통해 새로운 국정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해 중반까지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며 국정운영에 힘을 받았지만, 하반기부터는 경제성과 부진과 공직기강 해이 사태, 특별감찰반 의혹 등이 겹치며 청와대 안팎에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인적 쇄신을 통해 공직사회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최대 과제인 '정책 성과 창출'을 위해서는 다시 한번 국정 장악력을 높여야 하는 필요성이 어느때보다 높아졌다.

인적 쇄신과 함께 '비문(비문재인)'으로 평가받던 박영선 의원과 박근혜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진영 의원의 발탁은 '탕평과 통합 인사'를 통한 내부 결속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런 기조는 이날 인사 발표 과정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개각 대상자들의 '출신지'를 제외한 체 발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 사회의 지연 중심 문화를 탈피해야 한다는 데 우리 사회가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출신 지역이라고 하는 것이 객관적이지도 않다. 그곳에서 태어나서 오랫동안 성장을 해온 사람이 있는가 하면 출생만 하고 또 성장은 다른 곳에서 해온 분들도 많이 있다. 그런 불필요한 논란을 더 이상 끌지 않기 위해서 이번에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향후에도 이같은 원칙과 기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 발탁 '국정성과' 박차
문 대통령은 개각 부처 7곳 중 5곳의 수장을 관료나 학계 출신으로 발탁해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첫번째 기준으로 선택했다.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창출'를 국정 운영의 첫번째 목표로 설정한 만큼 '전문가 장관'들을 통해 속도감있는 정책추진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정보통신 분야 전문가다.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Wibro) 통신기술, 무선충전 전기버스 등의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등 탁월한 연구 역량과 성과로 정평이 나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도 학계와 정책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남북관계 전문가로 꼽힌다. 통일연구원장으로서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남북공동선언을 속도감 있게 추진, 새로운 평화협력공동체 실현을 위한 '신한반도체제 구상'을 적극적으로 구현해 나갈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문화예술과 관광 분야를 두루 경험하고 차관까지 역임한 관료 출신이다. 문체부의 조직과 업무 전반에 능통하며, 빠른 상황판단은 물론 뛰어난 정책기획력과 업무추진력이 강점이다.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국토부의 주요 보직을 역임한 건설·교통 분야 전문가이며, 문성혁 해수부 장관 후보자도 현대상선 1등 항해사, 한국해양대학교 교수를 거쳐 한국인 최초로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가 설립한 세계해사대학(WMU) 교수로 재직하는 등 생생한 현장 경험과 이론적 전문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다.

무게감 있는 중진 의원들을 부처 수장에 배치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박 후보자는 국회 원내사령탑을, 진 후보자는 여야를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 입안을 위한 국회와의 소통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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