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대통령 개각 키워드는 탕평·전문성…靑 "일하는 내각"

뉴스1

입력 2019.03.08 11:59

수정 2019.03.08 11:59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페이스북) 2019.2.18/뉴스1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페이스북) 2019.2.18/뉴스1

비문계로 분류되는 중기부 박영선·행안부 진영 발탁
"정부 중반…'국민 체감' 성과낼 능력있는 인사 꼽아"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최은지 기자 = 8일 단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개각 키워드는 '탕평'과 '전문성'으로 읽힌다.

소위 비문(非문재인)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진영 의원을 각각 중소벤처기업부,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로 택했다. 여기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등 이날 함께 개각이 단행된 5개 부처 수장들과 차관급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해당 부처에 대한 전문성이 두드러진다.

이는 '일하는 내각'을 지향하는 문 대통령의 고심이 묻어났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개각 콘셉트에 대해 "문재인 정부 중반기를 맞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고 이런 성과를 위해서는 능력이 검증된 인사를 발탁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일단 이번 개각에서 '의원 입각'의 경우,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의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박 의원과 진 의원은 '다음 총선에서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4선 중진의원인 박 의원은 MBC 경제부 기자 출신으로 2004년 17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후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 중소벤처기업 육성 등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같은 이력을 인정받아 박 의원은 당초 초대 중기부 장관으로 물망에 올랐었다.

진 의원(4선)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위원장을 지내는 등 행정안전부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이다. 특히 진 의원은 현 자유한국당 출신 인사이자 박근혜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는 점, 20대 총선을 앞둔 2016년 초 민주당으로 입당했다는 점 등에 있어 이번 개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로 꼽힌다.

이외에 과기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조동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정보통신분야 전문가이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인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은 오랜기간 남북관계를 연구해왔던 인사로 꼽힌다. 김 원장은 참여정부에서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과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을 지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도 참여정부 당시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냈다. 또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국토부 2차관 출신,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한국해양대학교 교수를 거쳐 스웨덴 말뫼 소재 세계해사대학(WMU) 교수로 재직하는 등 해양수산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중 문 후보자 또한 김연철·박양우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과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지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이 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 인사들에 대한 고려도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

성별로 봤을 때 여성 두 명(박영선·이의경)이 발탁된 점도 눈에 띈다.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 '여성 장관 비중 30% 유지'를 내세운 바 있다. 다만 지난해 10월 김은경 당시 환경부 장관이 경질되면서 여성 장관은 4명으로 줄어 22.2%로 비율이 낮아졌다.


이날 발표된 차관급 인사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는 이의경 성균관대학교 제약산업학과 교수가 임명됐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으로는 최기주 아주대학교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이의경·최기주 교수 모두 해당 분야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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