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시중은행 절반이상 금리내려도 연체율 상승한 자영업대출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04 16:37

수정 2019.03.04 16:37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중은행의 절반 이상은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금리를 내렸지만 오히려 연체율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악화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여파가 자영업자들의 상환능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규제로 자영업자 대출에 눈을 돌리면서 잇따라 금리인하에 나서고 있지만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건전성 관리에 더욱 유의해야한다는 지적이다.

4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시중은행들의 개인사업자 대출 평균금리가 지난해 2월에 비해 하락한 곳이 절반 이상으로 집계됐다. 18개 시중은행 중 지난해 2월 자료가 없는 스탠다드차타드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2곳을 제외한 15개 은행 중 BNK경남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국민은행, 산업은행, 농협은행, 수헙은행, 제주은행 등 8개 은행이 전년도에 비해 금리가 하락했으며, 기업은행은 제자리였다.

시중은행 중 가장 평균금리가 낮은 곳은 BNK경남은행이 4.20%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4.39%에 비해 0.19% 하락한 수치다.
5대 은행중에서도 국민은행이 4.89%로 전년도에 비해 0.07% 하락했으며, 농협은행도 0.12% 가량 내려갔다.

눈여겨봐야할 점은 지난해 절반 이상의 은행들이 금리를 내렸음에도 연체율은 상승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이 보유한 개인사업자 대출의 연체율은 평균 0.24%로 전년 말(0.20%)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과 내수침체 등의 영향으로 자금난에 빠진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연체율 상승에도 올해도 시중은행들이 각종 대출규제로 가로막힌 가계대출 대신 중소기업대출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기업은행은 올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1%대의 초저금리 대출상품을 출시했으며, 신한은행도 일자리를 창출하는 개인사업자에게 0.2%포인트 특별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

잇따른 금리인하는 경기악화로 자금난에 빠져있는 자영업자들에게 단비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건전성관리에 더 심혈을 기울여야한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본격적인 금리인상이 시작되기 전에도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만큼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라며 "자영업자중 상당수는 영세업종이 몰려있는데다 소득이 불안정한 특성이 있는 만큼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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