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북미 중재자 역할부터 개각까지…文대통령 '고심의 3월'

뉴스1

입력 2019.03.02 05:58

수정 2019.03.02 14:23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노동신문)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노동신문)

개각 마무리 짓고 내각 안정화…경제 행보 다시 '박차'
행안부 장관에 진영 의원 하마평

(서울=뉴스1) 김현철 기자,조소영 기자 = 사실상 '빈손'으로 마무리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지켜본 문재인 대통령이 고심의 3월을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직후 특별히 중재자 역할을 강조한 만큼 문 대통령은 이달 외교 현안에 더욱 힘을 기울일 전망이다. 또 지난달부터 소문만 무성한 개각을 마무리해 내각에 안정을 취하고 경제행보도 다시 시작하는 등 국내외를 두루 살필 것으로 보인다.

2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이달 본격적인 중재자 업무를 시작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해 그 결과를 자신에게 알려주길 바란다는 등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응답하듯 문 대통령은 전날(1일) 3·1절 100주년 기념식에서 언급한 '신(新)한반도체제'의 첫 번째 과제로 '완전한 북미타결'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더 높은 합의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우리 정부는 미국, 북한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양국 간 대화의 완전한 타결을 반드시 성사시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미정상회담이 빈손으로 끝나면서 문재인 정권의 외교·안보 핵심정책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북미 관계 복원을 위해 직접 중재하고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북미정상회담때문에 미뤄온 개각을 마무리 짓고 관가가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늦어도 둘째 주까지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다가오는 총선으로 인해 이번 개각 대상은 주로 정치인 출신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꼽힌다.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행안부장관 검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정권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 의원이 문재인 정부에서도 입각 하마평이 돌자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재근 전 행정자치부 차관과 김병섭 서울대 교수 등도 함께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행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후보로 지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성 장관 비중 30% 유지' 공약을 내건 만큼 박 의원 입각이 유력하다는 분석도 있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활동 경험으로 인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는 최정호 전 국토부 2차관이 거론된다.

해수부 장관 후보자로는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이연승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수부 장관이 여성 몫이라는 관측도 있다.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대다수 부처는 최근 복수 후보자 검증에서 단수검증으로 넘어가는 등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 촉각을 기울이기 위해 잠시 미뤄뒀던 경제행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달 북미 중재 역할, 순방 등 본격적인 외교 일정이 시작될 것을 감안하면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의 경제행보는 지난달 14일 청와대에서 진행한 '자영업자·소상공인과의 동행' 행사가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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