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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급물살타나...文, 트럼프에 "직접 만나자"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8 20:50

수정 2019.02.28 21:12

-28일 북미회담 뒤 정상 통화에서 제안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기대와 달리 '결렬'로 막을 내린 가운데 양국간 관계 개선을 위한 한·미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북·미 협상이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촉진자와 중재자 역할을 자임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도 '구원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2월 28일 북·미회담 직후 이뤄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 통화에서도 "가까운 시일 안에 직접 만나자"고 공식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5분 동안 전화통화를 갖고 북·미회담의 주요 결과 및 평가를 공유하는 한편, 후속 대책을 위한 한·미간 공조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가졌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한반도의 냉전적 갈등과 대립의 시대를 종식하고 평화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는 역사적 과업의 달성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의지와 결단을 기대한다"며 "우리도 한·미간 긴밀한 공조하에 필요한 역할과 지원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가까운 시일 안에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계속 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공감의 뜻을 표하고 외교 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가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해서 그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려주길 원한다는 뜻을 전했고, 향후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실천적으로 이행해 나가도록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향후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타결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이 그동안 북·미 간 가교 역할을 마다하지 않은 만큼 한·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다시 한번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당시 회담을 20일 남짓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자, 두 번째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승부수를 던져 돌파구를 찾았다.

2차 북·미 회담을 앞두고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북경제협력 카드'를 꺼냈다.

문 대통령은 2차 북미회담을 앞두고 가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조치로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북한의 비핵화 조처에 대한 미국 측의 상응조처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지렛대 역할'을 자처하면서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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