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중기중앙회장은 어떤 자리? 330만 中企 이끌고 부총리급 예우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8 13:36

수정 2019.08.22 10:50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등과 함께 5대 경제단체장 중 하나다.

별도로 급여를 받지 않는 명예직이지만,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중통령(중소기업 대통령)'으로 불리는 중기중앙회장의 권한은 막강하다. 1년에 대외활동수당으로 약 1억2000만원을 받는다.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인 '홈앤쇼핑' 이사회 의장을 겸한다. 그래서 월 500만원씩 연간 6000만원의 보수를 받고, 수억원의 수당을 챙기기도 한다. 별도의 비서진과 중앙회 내 사무실도 있다.


경제적인 측면 외에 이점도 많다. 대통령·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각종 경제 관련 회의에 참석하고 부총리급 의전을 받는다. 대통령 해외 순방에도 동행한다. 경제단체협의회 등 17개 위원회의 당연직 위원이다. 25명의 중기중앙회 부회장 임명권과 산하 회원단체 613개의 감사권도 갖는다. 지난해 중기중앙회의 예산 규모는 3조 7822억원.

현 정부가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는 점도 중기중앙회 회장의 위상을 높인다. 청와대는 올해 정부 부처 합동 신년인사회를 역대 처음으로 중기중앙회 회관에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 그룹 총수 등 300여 명이 모였다. 지난해 9월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중기중앙회 회장이 특별수행원에 포함돼 방북하기도 했다.

중기중앙회장 자리는 정치권으로 나가는 등용문 역할도 해 왔다. 역대 회장 11명 가운데 7명이 정치권에 진출했다. 이 가운데 4명은 퇴임 후 곧바로 국회의원이 됐다. 여상원 전 회장은(4대)은 도의원을 지냈으며 역대 회장 최초로 정계에 진출했다. 제6~11대 회장을 역임한 김봉재 전 회장은 2·5대 민의원(하원의원)을 지냈다. 유기정 전 회장(12~14대)은 회장직을 맡기 전인 1971년 제8대 국회의원 당선을 시작으로 내리 3선에 성공한 정치인이다.

16대 회장을 지낸 황승민 전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15·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또 박상규(16·17대 국회의원), 박상희(16대 국회의원), 김용구(18대 국회의원) 전 회장 등도 퇴임 후 정치권에 입문했다.

한편 본업인 회사 경영이 어려워진 경우도 있었다. 외환위기 전후에 중기중앙회장직을 맡은 박상희 전 회장과 김영수 전 회장이다.
박 전 회장은 임기 말 미주철강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위기를 피하지 못했고, 김 전 회장은 임기를 마친 뒤 운영하던 케드콤을 매각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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