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한국당 전대 휩쓴 '여풍'…정미경·김순례·신보라 두각

뉴스1

입력 2019.02.27 21:03

수정 2019.02.27 23:12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와 최고위원당선자들이 2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광림, 김순례, 조경태 최고위원, 황 대표, 정미경, 신보라 최고위원.2019.2.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와 최고위원당선자들이 2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광림, 김순례, 조경태 최고위원, 황 대표, 정미경, 신보라 최고위원.2019.2.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청년 포함 최고위원 5명 중 3명이 여성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7일 치러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새로운 당 지도부가 구성됐다.

황교안 전 총리의 대세론을 재확인한 이번 전대의 또 다른 특징은 '여풍(女風)'이 두드러진 점이다.

당권에 도전한 여성 후보는 없었지만 최고위원에는 3명의 여성 후보가, 청년최고위원에는 1명의 여성 후보가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이 중 최고위원에서 2명, 청년최고위원에서 1명이 선출됨으로써 여성 후보의 당선율이 75%에 달한다.


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라 선출직 최고위원은 총 4명이며, 이들 중 여성 1명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만약 이번 전대처럼 8명이 최고위원에 출마한 상황에서 상위 득표율 4인이 모두 남성 후보라면 득표율에 따라 4위 후보는 여성 상위 득표자에게 최고위원자리를 넘겨줘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번 선거 개표 결과 조경태 후보가 24.2%(6만5563표)로 1위를, 정미경 후보가 17.1%(4만6282표)로 2위를, 김순례 후보가 12.7%(3만4484표)로 3위를, 김광림 후보가 12.5%(3만3794표)로 4위를 기록했다.

여성 후보의 약진이 돋보이면서 여성 최고위원 1인의 몫이 사실상 무의미해 진 것이다.

1명을 선출하는 청년최고위원에서도 유일한 여성 후보이자 현역 의원인 신보라 후보가 당선됐다. 신 후보는 득표율은 40.4%로 집계됐다.

이같은 배경에는 여성 후보들이 문재인 정부 등에 맞서는 강한 모습을 보여준 데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많아지면서 여성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낸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김순례 후보는 전대 기간 내내 스스로를 '여전사'가 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정미경 후보와 김순례 후보가 각 한나라당과 자유한국당에서 대변인을 역임하며 인지도를 높인 것도 높은 득표율의 이유로 풀이된다. 이 중 정미경 후보는 TV프로그램 '강적들'에 출연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한국당의 '스피커'가 되겠다고 강조했었다.

그뿐만 아니라 여성 특유의 감수성에 호소한 점도 최고위원 선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전대 기간 5·18 폄훼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순례 후보의 경우 사즉필생의 각오로 나섰다며 '살려달라'고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정미경 후보도 연설에서 부친이 월남전에 참전한 점을 수차례 강조하며 "태극기는 약속이자 다짐"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딱딱한 연설 대신 "우리 힘 합쳐요. 싸우지 맙시다" 등의 화법을 구사했다.


이 외에 청년 비례대표 출신인 신보라 후보의 경우 국회 현역의원으로 활동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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