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구조119 목줄에 목이 썩어가는 유기견 ‘삼봉이’ 구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7 13:42 수정 : 2019.02.27 13:42


동물구조119는 지난 23일 경남 삼천포에서 목줄에 의해 목이 썩어 들어가던 유기견 ‘삼봉이’를 구조했다고 27일 밝혔다.

유기견 ‘삼봉이’는 목줄이 목을 파고들어가는 고통을 견디며 산 속에서 홀로 2년을 살아왔던 개였다. 삼천포 주민들이 전하는 삼봉이의 상황은 처참했다.

근처에서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시던 한 편의점 직원은 “삼봉이가 목줄에 목이 썩어서 돌아다니는 것은 2년 정도 됐다"며 "몇 달 전부터 삼봉이는 어미를 잃은 것 같은 새끼 강아지를 자신이 먹던 밥자리에 데려오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동네 주민은 “어린 강아지를 살뜰히 챙겼으나 어린 녀석이 삼봉이 밥자리에 가다가 로드킬을 당하는 일이 일어났다"며 "그 충격으로 ‘삼봉이’는 점점 나타나지 않았다"라며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삼봉이는 자신의 몸이 아팠음에도 혼자 된 어린 강아지를 돌봤고. 그 강아지마저 로드킬로 죽자 더 사람을 피하게 된 것이다. 이후 ‘삼봉이’는 혼자서 힘없이 여러 지역을 걸어 다닌다는 소문만이 무성했고, 주민들은 이를 안타까워해 동물구조 119에 삼봉이의 소식을 전해왔다.

동물구조119는 ‘상봉이’가 생명이 위급하다 판단하고 긴급 구조를 결정하여 극적으로 구조에 성공했다.

구조를 지휘한 동물구조119의 임영기 대표는 “최근 들어 목줄에 의해 생명이 위태로운 유기견을 연달아 3마리를 구조했다. 인간에 의해 채워진 목줄은 이제 유기견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목줄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삼봉이’는 동물구조119 협력병원으로 이동하여 목줄 제거를 했다. 2년 동안 상처는 이미 깊이 살 속으로 파고 들어가 곪아 있었다. 피부는 딱딱히 굳어졌고, 목 뒤쪽까지 전부 괴사된 상태이다.

진료를 보던 수의사는 “먼저 목줄을 잘라주고, 장거리 이동과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라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수술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발버둥치던 ‘삼봉이’는 목줄이 제거되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평생을 작은 목줄에 목이 파인 채 큰 고통을 겪었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고통이 제거된 순간이었다.
동물구조 119는 어릴 때 목줄이 채워진 채 유기되거나 길을 잃게 되면 목줄이 목 안으로 파고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목줄의 재질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마이크로칩이 보다 더 보편화와 함께 유기를 줄이는 동물보호 캠페인도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삼봉이는 수술과 치료, 정신적 안정을 찾은 이후 좋은 가정으로 입양갈 수 있도록 향후 삼봉이 입양 프로젝트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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