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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근로자 가계소득 늘었지만 속도는 둔화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5 18:06

수정 2019.02.26 09:10

4분기 월평균 527만4000원
1년 전보다 7.8% 증가
사업 소득은 -8%
도시근로자 가계소득 늘었지만 속도는 둔화

도시가구의 삶이 소득수치를 기준으로 봤을 때 점점 더 힘겨워지고 있다. 지난해 2·4분기를 정점으로 도시근로자 가구 월평균 가계 소득은 둔화세로 접어들었다. 사업소득은 2년 만에 마이너스(-) 로 돌아섰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에 경기 부진까지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도시근로자 가구(가구원 2인 이상) 월평균 가계소득은 527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7.8% 증가했다.

월평균 가계 소득은 늘었지만 지난해 2·4분기(9.2%)를 정점으로 2분기 연속 증가세는 둔화되는 추세다.


경상소득은 525만6000원으로 9.2% 늘었다. 경상소득 중에서는 근로소득(10.7%)이 전반적인 증가세를 견인했다.

반면 도시근로자가구의 사업소득은 -8.0%를 기록했다. 사업소득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은 지난 2016년 4·4분기(8.2%) 이후 8분기 만이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도시가구 중 자영업과 소상공인 등의 매출 부진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근로소득은 늘었지만 반대로 사업소득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도시근로자는 행정구역상 동 지역의 가구원 2인 이상 일반 가구(농어가 제외) 중 가구주 직업이 임금근로자인 가구를 말한다. 사업 소득 감소세는 비도시지역을 포함한 전국 가구를 대상으로 한 집계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4·4분기 전국 가구 가계 소득 중 사업소득(-3.4%)은 지난 2015년 4·4분기(0.4%) 이후 12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사업소득이 급감한 가운데 최하위계층(1분위)의 자영업 비중은 늘고 있는 추세다. 가구 소득을 5분위로 나눴을 때 차하위 계층인 2분위 가구주의 자영업 비중은 2017년 4·4분기 24.4%에서 지난해 4·4분기 19.3%로 약 5%포인트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1분위 가구주 자영업자 비중은 13.1%에서 15.9%로 증가했다. 2분위에 있던 자영업자가 소득 상황이 악화하면서 1분위로 내려앉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분배여건의 어려움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소득분배 문제의 근원적인 해결을 위해 일자리 창출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규제개혁, 상생형 일자리 확산, 산업혁신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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