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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김병준 "한국당 새롭게 태어나...5·18망언 충격컸다"

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5 15:24

수정 2019.02.25 15:24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퇴임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당이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철학과 가치를 가진 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났다"고 평가했다. 최근 불거진 '당 우경화 논란'에 대해선 "극단적인 우경화나 과거에 보였던 그런 모습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 소속으로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지방선거 패배 이후 7월부터 운영된 당의 비대위 체제는 오는 27일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선정되면서 종료된다.


김 위원장은 먼저 우경화 논란에 대해 "한번씩 그런(우경화) 모습이 나오지만 전체적 흐름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철학을 바탕으로한 정당으로 간다"며 "우리 시대가 그것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 한번씩 굽이를 친다고해서 물이 다른 데로 가는게 아니다. 물도 아래로 내려가면서 굽이굽이 흐른다"고 했다.

그는 대구 지역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도중 자신에게 야유를 보내는 극우 세력에 '조용히 하라'고 호통을 친 데 대해 "이 당이 그런 목소리에 묻히지 않는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말"이라고 했다.

이어 "당 의원들께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을 보실 것인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단어의 빈도수가 늘었다. 그 의미나 무게도 달려졌다"며 "이것이 한국당의 새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비대위가 끝나도 그런 흐름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공과(功過)에 대해서는 "계파갈등을 줄이는 것, 인적 청산 쇄신을 하는 것에 대해 나름 대로 시도는 다 했다"며 "다만 마음 먹은 만큼 다 하지는 못한게 저의 한계이고, 비대위의 한계였다"고 진단했다.

'5·18 망언' 사태 관련 비대위의 대응이 '뒷북에 그쳤다'는 지적에 대해선 "조금 더디더라도 절차를 밟아서 가자라는 생각이었다"며 "제 스타일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면 그 자리에서 즉각적으로 집행하기보다는 관계된 사람의 의견을 많이 듣고 조율하려 한다. 그게 어설프게 간 건 아니고, 조금 더 절차를 밟되 결론은 결론대로 단호하게 내릴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 7개월 동안의 비대위 체제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에 대해서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인적 구성, 5·18 논란, 2·27 전당대회 후보 보이콧 문제 등을 꼽았다. 그는 "조강위원 구성 당시 어떤 분을 모셔야할지에 대해 여러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엄청나게 힘들었다. 위원장직을 여기서 그만둘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또 "5·18과 후보 보이콧 문제가 최근 일이라서 그런지 힘든 일 중에 하나였다. 갑자기 눈병이 나고 온 얼굴에 여러가지 나쁜 징후들이 나타났다"며 "(보이콧 한) 후보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어려웠고, 5·18 발언 때문에 당이 완전히 과거로 회귀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라는 것 때문에 비대위 충격이 클 수 있다는 고민이 컸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퇴임 후 행보에 대해서는 "다음에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몇달 동안은 스스로를 돌아보기 위해 잊혀지는 노력을 하겠다"면서도 "당이 필요하다면 무슨 일이든 해야하지 않겠나. 득을 볼 일은 없을 것 같고, 희생을 하라고 하면 그것은 피하지 어렵지 않을까한다"고 덧붙였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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