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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특별열차 선택은 정통성과시등 다목적 포석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4 13:24

수정 2019.08.22 10:49


【베이징 서울=조창원 특파원 박종원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향해 전용기 대신 전용 열차를 선택한 것은 다목적 포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23일 자신의 전용열차를 타고 중국 단둥을 통과했으며 북미 정상회담장이 있는 하노이로 향하는 대장정에 나섰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에는 중국 고위급 지도자의 전용기를 빌려 이동한 것과 확연히 다른 행보다.

김 위원장이 무려 60여시간이 걸리는 특별열차를 선택한 것은 정권계승 정통성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함이다.

김일성 주석은 1958년과 1964년 두 차례 베트남을 방문하는 과정에 평양에서 베이징까지 열차를 이용한 뒤 중국 항공기를 타고 베트남에 도착한 바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방중시 전용 열차를 이용한 바 있다.
북한의 정권 계승자라는 정통성을 열차방문 관행을 통해 과시하려는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 의제를 둘러싸고 중국의 후광효과를 노리는 김 위원장의 의중도 중국을 관통하는 열차를 선택한 배경으로 꼽힌다. 북미 정상회담 빅 이벤트가 열리기에 앞서 수일간 중국 대륙을 관통하는 열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북중간 혈맹관계를 강조할 수 있어서다.

열차를 타고 중국을 지나면 중국 현지를 시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김일성 주석의 베트남 방문 당시 우한과 광저우를 방문한 바 있다.
김 위원장 역시 베트남 방문 전후로 우한이나 광저우를 들러 북한의 개혁개방 의지를 드러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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