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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 우버보다 먼저 IPO 나선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1 17:39

수정 2019.02.21 17:39

차량공유업체 시장가치 주목
내달말 주식거래 이뤄질듯
미국에서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우버와 경쟁하고 있는 리프트가 우버보다 먼저 기업공개(IPO)에 나설 전망이다. 이로써 그동안 추측만 무성했던 차량공유업체의 실제 기업가치가 마침내 분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리프트가 이르면 다음주에 공식적으로 나스닥 상장서류를 제출할 것이며 다음달 중순부터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른 현지 언론들은 설명회가 3월 18일 처음 열리고 약 2주간 전국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3월 말 무렵에는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리프트는 예정대로 IPO에 성공할 경우 미국에서 최초로 상장되는 차량공유업체가 된다.


리프트는 세계 70여개국에서 영업하는 우버와 달리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활동하는 기업으로, 우버에 비해 덩치가 작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리프트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9%로 우버(69%)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이번 상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처음으로 차량공유업체의 시장가치를 알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 선두주자인 우버는 그동안 개별적 자금조달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1200억달러(약 135조원)에 이른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IPO를 미룬 까닭에 실제 시장가치가 입증되지 않았다. 우버와 리프트 모두 지난해 12월 IPO를 위한 절차에 들어갔으나 리프트가 조금 빨랐다.

시장 관계자는 리프트가 이번 상장에서 200억~250억달러의 자금을 모을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리프트가 IPO를 성공적으로 치를 경우 우버를 비롯한 다른 정보기술(IT) 기업들의 IPO 역시 급속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만약 우버가 시장의 예측대로 1200억달러 규모의 IPO에 나선다면 2014년 알리바바 IPO(250억달러)를 능가하는 미국 증시 역대 최대 규모의 상장이 된다.


다만 차량공유업체들이 기대만큼 돈을 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리프트는 지난해 상반기에 3억730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고, 우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약 43%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18억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적자운영이 IPO 과정에서 기업 가치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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