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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클러스터 용인 간다]SK하이닉스, 120조 투자 이천-청주-용인 반도체 3각축 구축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1 17:34

수정 2019.02.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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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삼면 일대 448만㎡ 규모..대·중기 협력 생태계 조성
기존 반도체 사업장과 연계..IT 우수 인재 확보에 유리
2022년 반도체 공장 4개 건설..국내외 50개 협력사 함께 입주
입주업체에 1조2200억 지원
[반도체 클러스터 용인 간다]SK하이닉스, 120조 투자 이천-청주-용인 반도체 3각축 구축

SK하이닉스가 향후 10년간 총 120조원을 투자하는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부지 후보지로 경기 용인시가 선정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일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인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실상 정부 관계 부처에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용인으로 선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그동안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용인뿐만 아니라 경기 이천, 충북 청주, 경북 구미 등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인재유치, 기존 사업장과의 연계성 등을 고려해 용인이 후보지로 낙점됐다.

■인재유치·연계성 등 용인 최적지

이번에 SPC가 신청한 부지는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일대로 약 448만㎡(약 135만평) 규모다.


용인 부지는 다방면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우선 국내외 우수 인재들이 선호하는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아울러 수도권 위치로 인해 국내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중소기업 협력 생태계 조성이 용이하고, 기존 반도체 사업장(이천·청주·기흥·화성·평택 등)과의 연계성도 높다. 전력·용수·도로 등 인프라 구축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도 유리한 요소다. 특히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우수 인재들을 놓고 치열하게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용인이 여러 후보지 가운데 인재유치에 가장 유리하다는 평가가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 기업 약 85%가 서울 및 경기권에 위치하고 있어, 용인에 신규부지가 조성된다면 실시간 유기적 협력관계가 가능해진다"면서 "반도체산업은 기술개발 및 생산 전 과정에서 제조사와 협력업체 간의 공동 연구개발과 장비 설치, 유지보수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120조원 투자·3각축 구축

SK하이닉스는 공장부지 조성이 완료되는 오는 2022년 이후 120조원 규모를 투자해 반도체 생산공장(팹) 4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외 50개 이상 장비·소재·부품 협력업체도 함께 입주하게 된다. 반도체 클러스터의 고용 효과는 1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기존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 사업장에도 투자를 지속한다. 이천에는 M16 구축과 연구개발동 건설 등에 약 10년간 20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청주에는 지난해부터 가동 중인 M15의 생산능력 확대를 포함해 약 10년간 35조원 규모를 투자한다.

이에 △이천은 본사기능과 연구개발(R&D)·마더팹(Mother FAB) 및 D램 생산기지 △청주는 낸드플래시 중심 생산기지 △용인은 D램·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 및 반도체 상생 생태계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천-청주-용인 3각축을 구축해 반도체 사업 중장기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입주할 국내외 협력업체와의 시너지 창출 및 생태계 강화를 위해 10년간 총 1조22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상생펀드 조성에 3000억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상생협력센터 설립 및 상생프로그램 추진에 6380억원, 공동 R&D에 2800억원 등을 순차적으로 지원한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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